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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뱀 사기단...음주운전 유도 돈 뜯어
뉴스종합| 2012-05-22 08:30

[헤럴드경제= 황유진 기자]A(30)씨는 지난 3월 11일 인터넷 채팅 사이트 ‘버디버디’에서 “여자 꾜셨는데 같이 갈 분?”이라는 채팅방을 봤다. A씨는 바로 채팅방에 접속한 뒤 약속장소로 가 B(27ㆍ구속)씨와 C(17ㆍ여고생)양, D(17ㆍ여고생)양 등과 술을 마셨다. 술에 취한 A씨는 이어 2차 제안을 받고 합석했던 B씨,C양,D양 등과 자신의 차량으로 이동하다 한 차량과 교통사고를 냈다.

사고를 낸 다른 차량 운전자 E(37ㆍ구속)씨는 차에서 내려 A씨가 음주상태인 것을 확인하고, “음주운전 사고를 냈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A씨를 협박했다.

겁을 먹은 A씨는 합의금 명목으로 곧바로 인근 편의점에서 80만원을 찾아 E씨에게 건넸다. 이후 E씨는 A씨에게 800만원을 더 내놓으라고 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2일 채팅 상대를 유인해 어울려 술을 마신 뒤 공갈책을 통해 사고를 낸 뒤 피해자의 음주운전을 약점으로 잡아 모두 21회에 걸쳐 2680만원을 갈취한 남여 혼성 공갈단 8명을 검거, 핵심 유인책 A씨와 E씨를 포함한 또 다른 공갈책 F(26)씨 등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 공갈단에는 탈북자 출신의 꽃뱀인 G(24ㆍ여)씨와 지방 외고를 나와 대학 진학에 실패한 뒤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던 H(24ㆍ여)씨 등이 포함돼 있었다.

현재 경찰은 다른 공객책 두 명에 대해서는 영장을 발부 받아 체포에 나선 상황이다.

경찰은 “인터넷 채팅방을 통해 각종 범행이 모의되고 추진되고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음주 운전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hjy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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