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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맞는 소셜커머스 영업맨들, 그들의 영업현장은 이미 전쟁터
뉴스종합| 2012-05-23 07:50
소셜커머스 영업사원들에게 영업현장은 이미 불꽃 튀는 전쟁터와 같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그들은 때론 사기꾼 아니냐며 문전박대를 당하고 수모와 갖은 고초도 겪지만 딜(상품)을 하나하나 성사시키며 보람을 찾아 나간다.

그런 치열한 영업현장에서도 어쩔 수 없이 순위와 성과는 매겨진다. 소셜커머스 위메이크프라이스의 김지훈 부산지점 팀장과 티켓몬스터에서 압구정ㆍ청담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김윤미 과장은 그런 치열한 전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존재들이다.

▶김지훈 팀장 “우리업체, 목숨걸고 대박나게 만들어야죠”=부산지역 팀장인 김 팀장은 7개월만에 부산지역 판매액을 10배 이상 성장시켰다. 판매가 저조했던 부산지역은 처음 그가 담당했을 때만 하더라도 6000만원대 정도밖에 되진 않았다. 하지만 7개월이 지난 후 그는 팀과 함께 한 달 거래액 7억원이 넘는 곳으로 성장시켰다.

“저리 가라고 소금을 뿌리는 곳도 있었어요. 소셜커머스에 대한 편견도 있었고 너무 손해를 많이 보셨던지 사장님이 쫓아내면서 그러셨지만 저는 ‘손해 되는 마케팅이면 내가 총으로 맞겠다’고 설득시켰죠.”

낯설어하고 적대적이었던 사장님들에게 그는 인간적인 다가감과 끈질긴 설득으로 나름의 영업전략을 펼쳤다.

“한 고깃집에선 하도 나가라고 하길래 매일 가서 명함주고 밥을 먹었어요. 아예 사장님을 앉혀 놓고 주방에 들어가 서빙을 해 오며가며 자료를 보여주고 설득했죠.”

5달 동안 설득작업을 펼친 곳도 있다. 그는 “이렇게 성사된 딜은 목숨 걸고 대박나게 만들어야겠다며 비장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제나 장밋빛 성공만이 보장된 건 아니다. 월급마저 희생한 20%의 실패도 있다. 그는 “다 어렵게 가게를 장만한 분들이죠. 한 고깃집은 자리도 안좋고 여러가지 환경이 안좋아 돼지고기 50% 했다가, 소양념갈비 3인분 50% 했다가 무한리필도 했다가, 모든 시도를 다 했는데 잘 안돼서 전단지 만드는데 제 월급도 쏟아붓기도 했지만 결국 안 되더라구요. 정말 안타까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때 그는 슈거딜이라는 소셜커머스를 운영하다 위메프와 합병되며 서울 경기지역 외 영업을 담당하는 ‘지구공격실’의 영업 별동대 ‘특공대팀’에서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다. “두 달 동안 집에 한 번도 안 들어갔어요”라던 그는 “같이 일하던 실장님은 부인 얼굴도 기억 안나고 이름도 헷갈려했다”며 웃었다.

▶김윤미 과장 “강력함이 무기, 여자라고 무시하지 말라”=한 달 거래액 3억, 그린 등급 우량상품 20여개 딜 성사를 자랑하는 김 과장은 하루에도 50㎞가 넘는 거리를 이동한다. 겨울엔 눈보라가, 여름엔 뙤약볕과 태풍이 기다리고 있지만 남성들이 우글우글 한 영업직에서 살아남아 누구보다 좋은 성과를 내는 몇 안되는 여성 영업사원이다.

그는 “무시하고 외면하면 오히려 더 강하게 해요”라며 본인만의 영업전략을 조심스레 공개했다. 그는 “소위 돌방(돌발방문)을 하면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일단 앉히고 얘기해요. 그리고 여성만의 눈썰미로 업장의 부족한 점을 확인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돕죠”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요즘엔 소셜커머스의 이해도가 높아 한 레스토랑에선 다른 소셜커머스 경쟁사를 함께 불러 1대3으로 미팅을 가진 황당한 경험도 있었고 한 에스테틱에서는 아예 장기권을 끊어 고객이 돼 딜을 성사시켰고 상품에 대한 평가도 진행했다”고 했다.

그는 “여성이라 힘든 점은 없다”며 영업사원에 대해 “여러 인맥도 생기고, 트렌드를 읽기가 쉽고 경기체감도 빨라 좋다”고 평했다. 부동산학을 전공했지만 학창시절부터 웨딩플래너로 경력을 쌓아온 그는 “향후 커리어와 노하우로 인재육성을 하고 싶고 아이디어를 가지고 회사가 진행하는 신사업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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