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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뱀 사기단…음주운전 유도 돈 뜯어
뉴스종합| 2012-05-22 11:45
A(30) 씨는 지난 3월 11일 인터넷 채팅사이트 ‘버디버디’에서 “여자 꼬셨는데 같이 갈 분?”이라는 채팅방을 봤다. A 씨는 바로 채팅방에 접속한 뒤 약속장소로 가 B(27)씨와 C(17ㆍ여고생) 양, D(17ㆍ여고생) 양 등과 술을 마셨다. 술에 취한 A 씨는 이어 2차 제안을 받고 합석했던 B 씨, CㆍD 양 등과 자신의 차량으로 이동하다 한 차량과 교통사고를 냈다.

사고를 낸 다른 차량 운전자 E(37) 씨는 차에서 내려 A 씨가 음주상태인 것을 확인하고 “음주운전 사고를 냈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A 씨를 협박했다. 겁을 먹은 A 씨는 합의금 명목으로 곧바로 인근 편의점에서 80만원을 찾아 E 씨에게 건넸다. 이후 E 씨는 A 씨에게 800만원을 더 내놓으라고 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2일 채팅 상대를 유인해 어울려 술을 마신 뒤 공갈책을 통해 사고를 낸 후 피해자의 음주운전을 약점으로 잡아 모두 21회에 걸쳐 2680만원을 갈취한 남녀 혼성 공갈단 8명을 검거, 핵심 유인책 A 씨와 E 씨를 포함한 또 다른 공갈책 F(26) 씨 등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 공갈단에는 탈북자 출신의 꽃뱀인 G(24ㆍ여) 씨와 지방 외고를 나와 대학 진학에 실패한 뒤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던 H(24ㆍ여) 씨 등이 포함돼 있었다. 현재 경찰은 다른 공갈책 두 명에 대해서는 영장을 발부받아 체포에 나선 상황이다.

경찰은 “인터넷 채팅방을 통해 각종 범행이 모의되고 추진되고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음주운전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황유진 기자/hjy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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