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한옥의 아름다움과 가치,얼마나 알고계세요?
라이프| 2012-05-22 10:13
< 이영란 기자의 아트 & 아트>

몰려드는 관람객들로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Leeum의 서도호 작품전(‘집속의 집’)은 한옥의 품격과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는 전시다. 오늘날 서도호를 키운 것은 ‘8할이 한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에게 한옥은, 특히 정성들여 잘 지은 전통한옥은 작업의 원천이요, 영감이었다. 서도호의 일련의 한옥 설치작업을 관람한 이들은 우리 한옥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프렌치 레스토랑 ‘샤떼뉴’(알밤이라는 뜻)는 또 어떤가. 방 두칸짜리 작은 한옥을 개조한 이 식당은 4인용 테이블이 고작 3개 뿐인 아담한 식당이지만 ‘한옥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단골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 식당을 찾았던 프랑스의 한 유명 와이너리 대표는 “한옥이 주는 아늑함 때문에 와인 맛이 더 각별했다’며 찬사를 터뜨렸다.



한동안 서양주택과 고급아파트, 명품 빌라에 밀려 홀대받았던 한옥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한옥은 더이상 과거의 ‘집’에 머물지 않고 그 조형적, 기능적, 문화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해외언론과 해외문화계에서도 한옥을 앞다퉈 주목하고 있다.

그러니 우리에게 맡겨진 책임이 크다. 시대와 함께 진화하고, 더욱 사랑받는 ‘한국인의 집’으로 정착시켜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살림을 사는 집으로, 온전한 생활의 터전으로 우리 삶과 좀더 가까와질 필요가 있다. 이같은 이슈를 사회적 합의로 이끌기 위해 문화예술인들이 발 벗고 나섰다. 출판인인 이기웅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 주명덕 사진작가, 유홍준 명지대 교수, 이영혜 디자인하우스 대표 등은 사단법인 한옥문화원(원장 장명희)과 손잡고 사진공모전을 마련했다.



이들은 ‘제1회 한옥사진공모전’을 열고, 한옥의 미학적 실용적 가치를 담은 사진들을 뽑아냈다. 그리고 5월 24일부터 6월 3일까지 서울시립경희궁미술관에서 입상작 전시를 연다.

300년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한국의 대표적 전통가옥이자 지정문화재인 강릉 선교장에서 나고 자란 이기웅 열화당 대표는 “첫 한옥사진 공모전인데도 2090명이5390점의 사진을 출품해 우리도 놀랐다. 한옥에의 관심과 발전가능성을 짐작케 한다”고 밝혔다. 일찍부터 전통의 아름다움에 주목해온 주명덕 작가는 “내가 살고싶은 집이라는 공모전의 주제와 부합되는 작품이 적은 것이 아쉬움이지만 작품 수준이 대체로 높았다”고 평했다.



대상 수상작인 허정욱 작가의 ‘아침녁 한옥마을’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한옥의 반듯한 선들이 마치 콤포지션 회화처럼 느껴지는 작품이다. 금상 수상작 정인학, 은상 수상작 윤진숙, 이홍복 작가의 사진은 초가의 푸근함이 서정적으로 표현된 것이 공통점이다.


문화원측은 한옥에의 관심을 더욱 증대시키기 위해 출품작을 현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마음에 드는 사진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수익금은 작가에게 지급됨으로써 작가의 창작의욕을 높이게 된다. 02)741-7441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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