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단국이래 최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이 빼돌린 3조 5000억원 대체 어디에 있을까?
뉴스종합| 2012-05-22 10:14
[헤럴드경제= 이태형 기자] 다단계 사기로 3조5000억 원 상당을 가로채고 중국 현지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조희팔(55)씨. 단군 이래 최대 사기 사건으로 꼽히는 제이유그룹사건 당시 피해금액이 2조1000억 원대임을 감안하면, 피해규모만 약 1.5배에 이른다.

조씨는 다단계 사기를 통해 약 300억~400억원 가량의 부당 이익을 챙긴 후 중국으로 도망쳤고, 지난 해 연말 중국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씨에 대한 사망을 확인해줬지만, 일부에서는 아직 살아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조씨가 부당 이익으로 챙긴 300억~4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추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경찰은 조 씨의 행적을 쫓는 한편 은닉한 범죄수익을 추적해 왔으나, 지난해 12월 중국 현지에서 조 씨가 사망한 사실을 최근 확인하고 향후 범죄수익금을 환수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아직 구체적으로 범죄 수익 환수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수시로 브리핑을 통해 밝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단계 사기의 전체 피해 규모는 3조 5000억원 규모.

조씨 등 다단계 사기범 일당은 지난 2004년 경북 대구에서 골반교정기와 찜질기, 공기청정기 등 장비를 찜질방과 PC방에 빌려주는 업체를 차려놨다. 조씨는 이 회사의 회장 행세를 하며 투자자를 모았다.

투자자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매일 소액의 이자를 돌려줘 연 30%가 넘는 수익률을 지급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투자자가 늘면서 사업을 확장한 조 씨 일당은 부산과 경남, 서울, 인천 등지에 대구 사업장과 비슷한 회사와 투자자를 모으기 위한 이른바 ‘센터’를 만들었다. 급기야 전국에 20여개의 피라미드 업체를 차리기에 이르렀고, 5년 동안 3만여명의 투자자를 모을 수 있었다.

신입 투자자에게는 내부 직급을 높여 수익금을 늘려준다고 현혹하며 친척과 지인을 데려오게 함으로써 영업망을 넓혀갔다.

특히 리브, 씨엔, 챌린, 아더스 등 산하 회사를 만들어 각각 대표를 선임했다. 이들 회사들은 별개의 기업처럼 움직였고, 조씨는 회사 뒤에 숨은 채 왕(王) 회장 역할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 일당이 유용한 자금은 사업망이 전국에 걸쳐 있고 피해자가 너무 많아 정확한 금액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대략 3조 5000억원에서 4조원인 것으로 추산된다.

조 씨 일당의 사기 행각은 이후 재개발 투자자 모집 등의 방식으로 진화했지만, 후발 가입자의 돈으로 예전 회원에게 이자를 내주던 구조가 한계게 이르며 결국 들통났다.

피해자들이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내기 시작했고, 경찰은 조 씨와 최측근인 산하 회사 대표 A(43)씨 등 핵심 인물 9명을 2008년 10월께 수배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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