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
“아리아·리트의 절묘한 결합…그래서 난 컬러풀 소프라노”
라이프| 2012-05-22 11:20
선곡장르 오묘한 매력 자신감
모차르트·멘델스존 백미 선사
언어 달라도 감성공유 나눌것

낯선 크로스오버 관심 없지만
팝스타 스팅과 무대 서는게 꿈


최근 독일에서 떠오르는 소프라노를 꼽자면 모이차 에르트만(37)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서정적인 리릭 소프라노로 음악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에르트만은 지난 2010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올여름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로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출중한 미모로 명품 몽블랑 모델로도 활동한 그는 2009년 독일의 클래식 명문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계약을 맺으며 세계 무대로 활동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다음달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갖는 그를 최근 전화로 만났다. “한국에 가본 적이 없어 매우 흥분된다”는 에르트만은 “한국과 서울, 한국 관객들에 대해 알고 싶은 게 많다”며 상기된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이번 내한 공연은 일반적인 콘서트 프로그램과 달리 리트와 오페라, 아리아를 결합해 다양하게 구성했다. 1부에서는 모차르트와 멘델스존의 리트(Lied)를, 2부에서는 모차르트의 아리아를 부른다.

에르트만은 “한 해 15~20개 리사이틀을 하고 갈라 프로그램과 함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등 다양한 무대를 꾸미고 있다”면서, “이번 공연 역시 또 다른 ‘컬러풀(Colorful)’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클래식 작곡가 겸 플루트 주자였던 아버지 바이트 에르트만의 영향으로 항상 클래식을 접할 수밖에 없었던 그는 14살 전까지 어린이 합창단원으로도 활동했다. 어린 시절 합창단원으로 활동하며 같은 단원이었던 한국 출신 아이를 통해 한국을 알게 됐다. 그는 “어렸을 때 가까웠던 바이올리니스트 친구 하나가 부모님이 한국에서 오신 분이라 한국 식당에 간 것도 기억한다”며 “독일에도 어린 한국 학생이 많고 음악적인 교육도 잘 받은 것 같다”며 어린 시절 경험을 회상했다.

재즈를 좋아하고 영국의 팝 가수 스팅(Sting)과 함께 무대에 서는 게 꿈일 정도로 대중음악을 즐기지만 그는 클래식을 고수하는 편이다. 팝페라 같은 크로스오버 장르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란 것.

에르트만은 아시아 투어가 끝난 뒤 올가을 ‘피가로의 결혼’으로 메트로폴리탄 무대에 설 예정이다. 그는 이미 2016년까지 팬들을 위한 공연 일정이 잡혀 있다.

“음악을 할 수 있게 돼 감사하고, 음악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는 에르트만은 “음악은 전 세계 언어이므로 느낌과 감성으로 한국 관객들에게도 다가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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