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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ㆍ애플 깜짝 합의 없었다, 최지성 부회장은 북미시장 점검
뉴스종합| 2012-05-23 08:46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결국 반전은 없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팀 쿡 애플 CEO의 이틀 간의 협상은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1년을 넘게 끌어온 두 회사 간의 특허소송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미국 현지 외신과 삼성에 따르면 두 회사의 CEO는 예정된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협상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 22일 이어진 만남에서 별다른 타협점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초 한 쪽이 먼저 협상을 제안하거나 양사가 자발적으로 진행한 것이 아니라 법원의 명령으로 이뤄진 협상이라 두 회사는 방어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 특허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내달 미국에서 시작될 본안 소송을 앞두고 법원의 협상 명령을 어겼을 경우 향후 법정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두 CEO의 협상은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기보다는 서로의 입장 차이를 재확인하고, 앞으로 소송에서 사용할 ‘칼과 방패’를 가다듬는 데 초점을 맞춘 자리로 평가되고 있다.

일정을 마친 최 부회장은 곧바로 한국으로 귀국하지 않고, 현지에서 머물며 북미시장을 점검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마침 이달초 발표된 갤럭시S3가 북미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어 현지 시장 분위기와 고객들의 반응을 둘러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이번 협상에 동행한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도 함께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함께 최 부회장은 협상 테이블에 나서면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뿐만아니라 삼성에서 출시한 MP3, 전자앨범과 같은 제품들까지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2일 열린 서울디지털포럼에서 만난 장동훈 삼성 무선사업부 디자인그룹장은 기자와 만나 “최 부회장이 무선통신용 제품이 아닌 것들까지 직접 챙기며 삼성이 선행적으로 주도해온 디자인 전략을 꼼꼼히 살폈다”고 말했다.

그동안 애플이 삼성을 상대로 자사의 디자인을 베꼈다고 ‘blatant copycat’(노골적인 흉내쟁이)라고 조롱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반박자료인 셈이다. 장 그룹장은 “애플이 삼성 통신특허 소진론 주장하는데 우리도 애플 디자인 무효론 강조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사용자환경(UI)에 대해서도 “2008년 출시된 햅틱부터 삼성만의 UI를 부각시켰는데 스마트폰 시대가 오면서 하드웨어 성능이 더 드러난 것일 뿐, 갤럭시S3를 시작으로 삼성만의 UI를 다시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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