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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3년탈상…친노, 붕정만리(鵬程萬里) 채비 마치다
뉴스종합| 2012-05-23 09:59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탈(脫)노무현을 넘어 포스트 노무현으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를 잇는 친노(친노무현계)진영이 23일 정권재창출을 향한 출정 채비를 마친다. 이날로 ‘3년상’을 탈상하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가 그 주인공들이다. 친노 대선주자들이 이해찬 전 총리와 안희정 충남지사 등 강력한 서포트 라인을 등에 업고 ‘포스트 노무현’을 실현시켜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문 고문의 향후 행보다.

문 고문은 김 지사와 함께 전날 경남MBC가 주관한 ‘희망토크’에 참석해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는 “이제는 전혀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 새출발하게 되어 두렵다”면서 “당대표 선거 중이라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진 않지만 마음의 준비는 다 돼 있다”고 했다. 사실상 대선 출마선언이다. 당대표 선출이 끝나는 내달 9일 이후 대선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

당내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 고문은 그동안 “(탈상 전까지) 신중하고 무겁게 저에 대한 기대나 지지까지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면서 정치 일정을 뒤로 미뤄왔다. 이제 그가 앞으로 자기만을 색깔을 국민에게 보여주느냐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그 내용에 따라 문 고문이 ‘노무현의 벽’을 넘어설 것인지 아니면 머무를 것인지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같은 날, 일단 대선 출마에 유보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김 지사는 “(문 고문이) 현재 가장 앞서 있다. 열심히 응원하겠다. (노 전 대통령이) 시골 군수였던 나를 행자부 장관으로 발탁해주셨다”고 하면서 “(지사 임기) 도중에 출마하면 도민 신뢰를 깨는 것이라 고민된다”고 한 발 뒤로 빠졌다.

하지만 그는 “12월 대선 승리는 절체절명의 과제다. 경남도민과, 낮은 단계지만 공동지방정부를 구현해 온 시민사회가 양해를 해 주셔야 결심을 할 수 있는데 염려와 걱정을 많이 하신다”고 밝혔다. 꿈을 접지 않았다는 표현이다.

이에 문 고문도 “김 지사가 대선 출마를 고심 중이란 보도가 나오던데 내게는 가장 강력한 대결자”라고 화답했다. 친노진영의 잠재적 대선 경쟁자로 여겨지는 두 사람이 서로의 대선 출마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지사는 이달 말 창원에서부터 시작되는 ‘북콘서트장’에서 자신의 대선출마 윤곽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문 고문과 김 지사는 당내 최대 계파로 꼽히는 친노진영의 절대적 지지를 업고 있다. 친노진영은 지난 2007년 대선 패배 후 ‘폐족’위기까지 몰렸으나 4ㆍ11 총선을 즈음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날렸다.

하지만 당초 압승할 거라는 예상을 깨고 새누리당이 1당을 차지한 이후 다시 친노를 향한 반발 움직임도 적지 않다.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 드러난 ‘이-박 연대론(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도 당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참여정부의 공과가 분명한만큼 자기 쇄신과 분명한 진화 없이는 완전한 부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날 열린 노 전 대통령의 3주기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 등 유족,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원장, 강기갑 통합진보당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김원기ㆍ임채정 전 국회의장,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 등 참여정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추도사는 한완상 노무현재단 고문이 맡는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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