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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노무현’ 친노 잠룡들 새길로…
뉴스종합| 2012-05-23 11:11
문재인 “전혀다른 세상 새출발”
김두관 “도민 신뢰깨는 출마 고민”



“탈(脫)노무현을 넘어 포스트 노무현으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를 잇는 친노(친노무현계)진영이 23일 정권 재창출을 향한 출정 채비를 마친다. 이날로 ‘3년상’을 탈상하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가 그 주인공들이다. 친노 대선주자들이 이해찬 전 총리와 안희정 충남지사 등 강력한 서포트 라인을 등에 업고 ‘포스트 노무현’을 실현시켜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문 고문의 향후 행보다. 문 고문은 김 지사와 함께 전날 경남MBC가 주관한 ‘희망토크’에 참석해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는 “이제는 전혀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 새출발하게 되어 두렵다”면서 “당대표 선거 중이라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진 않지만 마음의 준비는 다 돼 있다”고 했다. 사실상 대선 출마선언이다. 당대표 선출이 끝나는 내달 9일 이후 대선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

당내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 고문은 그동안 “(탈상 전까지) 신중하고 무겁게 저에 대한 기대나 지지까지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면서 정치 일정을 뒤로 미뤄왔다.

김 지사는 같은 날, 일단 대선 출마에 유보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김 지사는 “(문 고문이) 현재 가장 앞서 있다. 열심히 응원하겠다. (노 전 대통령이) 시골 군수였던 나를 행자부 장관으로 발탁해 주셨다”고 하면서 “(지사 임기) 도중에 출마하면 도민 신뢰를 깨는 것이라 고민된다”고 한 발 뒤로 빠졌다.

하지만 그는 “12월 대선 승리는 절체절명의 과제다. 경남도민과, 낮은 단계지만 공동지방정부를 구현해 온 시민사회가 양해를 해 주셔야 결심을 할 수 있는데 염려와 걱정을 많이 하신다”고 밝혔다. 꿈을 접지 않았다는 표현이다.

이에 문 고문도 “김 지사가 대선 출마를 고심 중이란 보도가 나오던데 내게는 가장 강력한 대결자”라고 화답했다. 친노진영의 잠재적 대선 경쟁자로 여겨지는 두 사람이 서로의 대선 출마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지사는 이달 말 창원에서부터 시작되는 ‘북콘서트장’에서 자신의 대선출마 윤곽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4ㆍ11 총선을 즈음하며 부활한 친노세력이 정권교체의 세력으로까지 확대될지는 불투명하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참여정부의 공과가 분명한 만큼 자기쇄신과 분명한 진화 없이는 완전한 부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박 연대론(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도 당내에서 거센 비판에 직면해 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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