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中 지방정부 수장 납치 인질극, 여론은 납치범 동정
뉴스종합| 2012-05-23 10:53
중국 저장(浙江)성에서 부현장(副縣長)을 납치해 9시간 동안 인질극을 벌인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여론은 인질이 아닌 납치범을 두둔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중국어 신문 다지위안에 따르면 22일 오전 윈허(雲和)현의 부현장 리(李ㆍ여)모 씨가 현 청사에서 민원을 청구하러 온 장(張)모 씨에게 납치됐다. 인질범과 현지 경찰은 9시간동안 대치하다 결국 총을 발사해 인질을 구출했다. 인질범과 인질 모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현장 리 씨는 윈허 현 상임위원까지 겸하고 있는 인물로 현지 고위직 간부가 인질극의 주인공이 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번 인질극의 원인이 알려지면서 중국 인터넷에서는 인질범에 대한 동정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네티즌들이 올린 글에 따르면 현 정부는 장 씨 집 바로 앞에 공중 화장실을 지으려 했다. 이에 장 씨는 수 차례 항의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공무원들의 욕설 뿐이었고 심지어 며칠동안 구류 처분을 받았다고 한다.

네티즌들은 “집 앞에 공중화장실이 생기면 어느 누가 참을 수 있겠느냐”며 장씨의 범죄를 옹호했다. 게다가 경찰이 인질극을 벌인 그를 향해 다섯 발이나 총을 쏜 사실이 알려지며 분노가 더 커졌다.

중국 네티즌들은 인질극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인질극을 벌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부 네티즌은 그를 무례한 정부에 항의한 ‘협객’ ‘장(張)영웅’이라고 칭송하기 까지 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