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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간부 납치 인질극 범인…네티즌 ‘협객’ 칭송 까닭은
뉴스종합| 2012-05-23 11:29
중국 저장(浙江)성에서 부현장(副縣長)을 납치해 9시간 동안 인질극을 벌인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여론은 인질이 아닌 납치범을 두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중국어 신문 다지위안에 따르면, 22일 오전 윈허(雲和)현의 부현장 리(李ㆍ여)모 씨가 현 청사에서 민원을 청구하러 온 장(張)모 씨에게 납치됐다. 인질범과 현지 경찰은 9시간 동안 대치하다 결국 총을 발사해 인질을 구출했다. 인질범과 인질 모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현장 리 씨는 윈허 현 상임위원까지 겸하고 있는 인물로, 현지 고위직 간부가 인질극의 피해자가 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번 인질극의 원인이 알려지면서 중국 인터넷에서는 인질범에 대한 동정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네티즌들이 올린 글에 따르면, 현 정부는 장 씨 집 바로 앞에 공중화장실을 지으려 했다. 이에 장 씨는 수차례 항의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공무원들의 욕설뿐이었고, 심지어 며칠 동안 구류 처분을 받았다고 한다.

네티즌들은 “집 앞에 공중화장실이 생기면 어느 누가 참을 수 있겠느냐”며 장 씨의 범죄를 옹호했다. 게다가 경찰이 인질극을 벌인 그를 향해 다섯 발이나 총을 쏜 사실이 알려지며 분노가 더 커졌다.

중국 네티즌들은 인질극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인질극을 벌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부 네티즌은 그를 무례한 정부에 항의한 ‘협객’ ‘장(張)영웅’이라고 칭송하기까지 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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