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글로벌 금융불안 남은 복병들 살펴보니
뉴스종합| 2012-05-23 11:23
[헤럴드경제=심형준 기자]최근 증시는 그리스발 ‘유럽 재정위기’라는 단일 변수에만 시선이 쏠려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불안은 그리스보다 규모가 큰 스페인의 재정위기 등 글로벌 증시의 전망을 어둡게 할 요인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7일로 예정된 그리스 총선 이후 이런 변수들이 시장의 운명을 쥐고 흔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위험신호가 커지는 스페인은 글로벌 위기의 최대 화약고다. 스페인의 경제성장률(GDP)는 2012년 1분기 전년대비 0.4% 감소, 2010년 1분기 이후 8분기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특히 민간 부채 확대로 금융 기관의 부실채권이 증가하면서 은행들의 리스크도 확대됐다. 은행들은 파산을 면키 위해 대출여력을 줄일 수 밖에 없지만 자기자본 비율 확충시한은 6월말로 코앞에 다가왔다.

국제적인 신용평가사 이건 존스는 23일(한국시간)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두 단계 강등했다. 지난 1일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강등한 지 3주 만에 나온 추가 조치다.


이연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스페인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가속화 된다면 재정위기 확산은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 커다란 리스크 요인”이라며 “현재 EU협약에 따른 재정감축으로 정부의 자구노력도 한계를 가지고 있어, 향후 부각될 스페인 악재의 충격을 국제공조를 통해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가 만일 돈을 갚지않고 유럽연합을 탈퇴할 경우 파장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당장 손실규모는 독일(약 112조원), 프랑스(74조원)의 부담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뿐만아니라 이미 구제금융을 받은 포르투갈 등 다른 나라의 모럴헤저드를 키워 대출 기준 강화→ 글로벌 재정 둔화의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미국 금융개혁 조치의 향배도 불안 요인이다. JP모건 투자손실 사태로 안팎에선 볼커룰(Volcker Rule) 등 금융규제 강화 조치 시행이 앞당겨지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은행이 자기자본을 이용해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프랍 트레이딩(자기자본거래)’을 제한하는 이 룰의 도입이 앞당겨지면 각국 은행들도 강화된 규제를 받게 되는 부담을 떠안게 된다. 


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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