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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레이스란
뉴스종합| 2012-05-24 08:07
[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요르단 레이스란 ‘레이싱더플래닛’에서 주최하는 오지레이스 대회 중 하나다.

사하라, 고비, 아타카마, 남극 등 4개 레이스가 매년 열리며, 요르단 레이스는 여기에 ‘+1’인 특별대회로 열렸다.

요르단 수도 암만에 집결한 후 와디럼 사막으로 이동해 하루에 40∼90㎞씩 6일 동안 총 250㎞를 달리는(혹은 걷거나) 극기 마라톤 대회다.

보통 생각하는 마라톤과 달리 참가자들이 자신이 먹을 음식과 침낭, 구급약품 등 20여종의 필수 휴대품이 들어간 약 10㎏ 안팎의 배낭을 메야 한다.

①도전 의지가 중요=특별히 참가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다. 만 19세 이상이어야 하고,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서류만 제출하면 된다. 마라톤 경험이 있는지, 기록은 얼마인지 등은 전혀 상관이 없다.

실제 가 보면 마라톤 대회를 100회 이상 뛰었다는 마니아들도 있지만 풀코스 한 번 안 뛰어 본 사람들도 많다.

사막에서 한 번 뛰어보겠다는 도전 의지가 가장 중요한 참가 자격이라면 자격이다.
*(뒷모습)레이스 첫날 선수들이 캠프를 떠나 뛰어가고 있다. 와디럼의 중앙 계곡으로 가기 위한 초입이며,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레이스 출발 시각은 오전 7시로 아직 온도가 올라가기 전이라 선수들이 바쁘게 속도를 내고 있다.
②비용은 만만찮아=오지레이스는 돈이 많이 든다. 일단 참가비가 만만치 않고, 항공료 역시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이번 요르단 레이스 참가비는 3500달러였다. 카드로 결제했는데 406만원 정도 청구됐다. 주최 측에서 제공해주는 것은 물과 천막밖에 없는 데도 그렇다. 이건 그래도 싼 편이다. 중간 중간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남극 레이스의 경우 참가비만 무려 1만1500달러다.

항공은 요르단 암만까지 직항이 없어 아부다비에서 갈아타는 에티하드 항공을 이용했다. 왕복 총 140만원 안팎이다. 지금까지 든 546만원은 기본이다.


③꼼꼼한 장비는 필수=이제 옷과 장비, 식량 등을 준비해야 한다. 배낭, 침낭, 구급장비를 비롯해 19끼의 식량이 필수다.

각자 갖추기 나름이지만 극한 상황이다 보니 가볍고 성능이 좋은 제품을 찾을 수밖에 없다. 침낭만 기존에 있던 것을 쓰고, 배낭, 신발, 옷, 랜턴 등은 모두 새로 준비했다. 다 합하니 100만원이 좀 넘었다. 신발은 다시 신기는 좀 힘들 만큼 만신창이가 된다. 발이 부어서 레이스 후반부엔 신발을 일부 찢어서 신는 선수들도 있다. 신발이 좀 멀쩡하다 싶은 선수들은 레이스를 도와준 현지인들에게 선물하거나 콜라 등과 바꿔 먹기도 한다.


④식량은 간편식으로=아침, 저녁은 뜨거운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는 것을, 점심은 에너지바 등의 행동식을 준비한다. 아침, 저녁거리로는 건조미와 누룽지, 컵라면을 준비했다. 부피를 줄이기 위해 컵라면의 용기는 버리고 면과 스프만 지퍼백에 쌌다. 행동식으로는 초콜릿바와 견과류, 말린 과일을 적당히 나눠 담았다. 초콜릿바가 좀 녹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그야말로 줄줄 녹아내려서 비위가 상해 잘 먹질 못했다. 19끼 식사 준비에 30만원 정도 들었다. 건조미가 한 끼에 1만2000원 정도로 좀 비쌌다.

▷<요르단 레이스 코스>
*암만=요르단의 수도 암만. 레이서들은 11일까지 암만의 지정된 호텔로 모여야 한다
*페트라=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며, 요르단 레이스의 결승지점이다
*와디럼=요르단 레이스 출발지. 암만에 모인 참가자들은 이곳까지 버스로 이동하며 13일 오전 7시부터 레이스가 시작된다                                                                  <자료: 레이싱더플래닛>

⑤아시아계는 아직 적어=오고 가고 여비까지 생각하면 한 번 참가에 1000만원 정도는 각오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좀 살 만한 나라의 선수들만 온다. 총 40개국에서 선수들이 왔다. 영국인이 2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탈리아 18명, 캐나다 16명, 미국 13명이 참가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9명, 8명의 선수가 레이스를 뛰었다.


⑥‘깜둥이’ 될 일 없다=사막 레이스 갔다 온 다음에 가장 많이 듣는 얘기 중 하나가 “사막을 뛰었다면서 하나도 안 탔다”는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외부에 노출되는 부위가 거의 없게끔 입고 뛰기 때문이다. 남자 레이서들은 일부 반팔에 반바지를 입기도 하지만 여자들의 경우 화상을 우려해 긴팔에 대부분 타이즈를 착용한다.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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