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완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이르면 24일 오후 귀국한다. 지난 2일 유럽으로 출국한지 3주만이다.
24일 업계와 그룹에 따르면 이회장은 이르면 이날 오후께 일본을 출발해 전용기를 통해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초 유럽으로 출국했던 이회장은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을 방문해 주요기업들의 오너들과 관계ㆍ학계 인사들을 만나 유럽 현지의 경제 상황과 동향을 살핀 뒤 일본에 들러 지인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회장은 당초 4주 정도 유럽에 머물며 현지의 경제 상황을 면밀히 살필 계획이었다. 하지만 장기간 출장에 따른 피로와 다음달 1일 열리는 호암상 시상식 참석 등을 이유로 귀국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귀국하면서 삼성그룹에 어떤 활력을 불어넣을지가 관심사다. 이 회장은 장기 해외 출장후에는 언제나 새로운 화두를 던지면서 조직에 긴장과 활기를 불어넣어왔다.
글로벌위기 진앙지인 유럽의 상황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돌아오는 만큼 이번에도 위기 탈출을 위한 혁신의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최지성 부회장으로부터 애플과의 특허분쟁과 관련한 담판 결과에 대한 보고를 받고 대응 방안을 결정함과 동시에 그룹 미래성장 동력이 될 사업들을 집중적으로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출장시 “삼성 경영에만 전념하겠다”고 했기에 이 회장의 ‘유럽 구상”을 경영에 접목하는 고강도 드라이브가 예고된다.
다만 출국 전과 같이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일은 삼갈 것이라는 게 삼성 안팎의 관측이다. 이 회장 입국으로 잠시 스톱됐던 유산분쟁 관련 소송과 논란이 자칫 재점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 스스로가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소송 문제는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일절 관여 안 하고 삼성그룹을 키우는 데만 전념하겠다”고 밝힌 만큼, 소송과 관련한 사항은 변호인단을 중심으로 본격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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