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네이버 웹툰 만난‘ 만화’ 문화가 되다
뉴스종합| 2012-05-24 10:48
매월 1400만명 사이트 방문
인기 작가는 팬클럽도 보유

단행본 등 2차 수익 작가 몫
작가 중심 저작권 계약체결
한국 만화 新중흥기 큰 역할


“웹툰 뭐 봐?”

2~3년 전, 젊은이들이 사이에서 “웹툰 뭐 봐?”라는 질문은 “취미가 뭐니?”라는 말과 같았다.

‘저급한 문화’로 비하되던 ‘만화’가 ‘취미’의 반열에까지 오른 것이다.

이런 변화를 이끈 중심에 ‘네이버 웹툰’이 있다. ‘목욕의 신’ ‘마음의 소리’까지 ‘웹툰 좀 본다’는 사람들은 이름만 들어도 아는 이 유명한 작품들이 모두 ‘네이버 웹툰’ 출신이다.

네이버는 2005년 웹툰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 인터넷과 모바일의 발달로 악화일로를 걷던 출판시장에 과감히 ‘국내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웹툰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다음, 파란에 이어 세 번째였다. 후발주자였지만 네이버는 이후 큰 인기를 얻으며 최고의 콘텐츠 창고로 자리매김했다. 

‘마음의 소리’‘ 목욕의 신’ 등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많은 작품의 작가들이‘ 네이버 웹툰’으로 대중의 인기를 얻었다. 사진은‘ 목욕의신’‘ 신과함께’‘ 옥수동귀신’의 한 장면. 
[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에 따르면, 현재 대한민국 인터넷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400만명이 매월 네이버 웹툰을 방문한다. 인기작가는 팬클럽도 보유한다. 90년대 이후 침체기를 걷던 만화산업이 다시 중흥기를 맞게 된 데는 네이버 출신 작품들의 영향이 컸다.

작가들이 좋은 작품을 창작할 수 있었던 데는 네이버의 적극적인 투자가 있었다. 네이버는 작가들이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우선 작가 중심의 저작권 계약을 체결한다. 현재 네이버 연재 웹툰의 절반 가량이 단행본으로 시중에 판매 중인데, 이런 2차 저작물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오롯이 작가의 몫이다. 작품의 저작권을 업체가 가져가는 미국이나 출판사가 2차 저작권의 50%까지 보유하는 일본의 시스템과 비교했을 때 단연 파격적이다.

지난해에는 ‘네이버 북스’를 출시해 국내 최대의 디지털 유료만화 유통 채널을 확보했다. 총 10만권의 단행본을 유료로 제공하며, 23곳의 만화 전문출판사들과 제휴한다. 여기에 230여종에 대한 명작만화 디지털화(digitizing)하고, 리메이크 및 번역을 통해 해외로 진출함으로써 과거와 현재의 만화산업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덕분에 현재 160명의 작가들이 네이버에서 활동한다. 한 해 동안 ‘도전 만화’코너를 통해 등단하는 작가만 평균 40명이며, 이들이 만든 콘텐츠는 책, 영화, 캐릭터 산업 등으로 확대돼 한국 콘텐츠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호랑작가의 ‘옥수동 귀신’이 해외 인터넷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김준구 만화&책 서비스팀 팀장은 “더 많은 사람들이 ‘웹툰’을 접하고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콘텐츠 산업 발전을 이끄는 어엿한 대표주자로서의 행보를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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