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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토론’ 이상규, “자고 일어나니 뿔달린 종북주의자”
뉴스종합| 2012-05-24 10:35
[헤럴드경제=이혜미기자] 최근 ‘100분토론’에 출연해 ‘말 돌리기’ 논란에 시달린 이상규 통합진보당 당선자가 당시 상황에 대해 해명했다.

이 당선자는 지난 23일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충분히 밝힐 수 있는 입장을 갖고 있었지만, 이분법적으로 내 사상을 검증하려는 폭력에 답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그렇게 말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당시 그는 한 시민논객의 “북한 인권이나 북핵, 3대 세습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는 질문에 답변을 유보했다.

이어 그는 “100분토론 끝나고 잠깐 자고 일어나보니 세상이 바뀌어 있었다”며 “스무살부터 민주화운동을 일관되게 해왔던 진보인사라 여겼는데 하루 아침에 종북주의자로 둔갑돼있었다. 노동자, 농민, 서민을 위해 활동한 사람이 한 순간에 뿔달린 빨간 악마가 됐다. 너무나 황당했다”고 토로했다.

이 당선자는 “내 사상을 검증하려고 하니 답할 수 없었다. 부당하기 때문이었다”며 “(시민논객은) 세 가지(북핵, 3대세습, 인권문제) 질문에 답하라고만 했다. 이분법적이고 폭력적인 요구였다. 거기에 응하는 것은 맞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이 당선자는 당시 토론에서 답변을 유보했던 북한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모든 핵문제에 반대하지만 북한이 초강대국인 미국과 대치하면서 고립상태에 놓인 조건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 3대 세습과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남쪽의 시각에서 보면 이해가 안되는 것이나 그런 점을 인정하고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22일 밤 방송된 100분토론에서 이 당선자는 “북한 인권이나 북핵, 3대 세습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는 시민논객의 질문에 “이런 질문은 사상 검증 양심의 자유를 옥죄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답변을 피했다. 그러자 시민논객은 “말 돌리지 말고 정확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질타했고 인터넷상에서 ‘돌직구녀’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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