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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 경기 진짜 살아나나
뉴스종합| 2012-05-24 10:50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최근 미 주택 관련 경제 지표들이 계속 호조를 보이면서 주택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나온 지난달 미 신규주택 판매는 전달 대비 3.3% 늘어난 연율 34만3000채를 기록, 시장 평균 예상치 33만5000~33만9000채를 웃돌았다. 지난 3월 판매 실적도 당초 발표치보다 4000채 많은 33만2000채로 상향 조정됐다.

22일 나온 4월 미 기존주택 판매도 전월 대비 3.4% 증가, 석달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시장에는 아직 공급과잉과 주택 압류 부담이 남아있다지만 “(상승을 위한) 코너를 돌았다”고 진단했다. 또 지난 미 금융위기 당시 집값 추락은 가계 소비를 위축시켰고, 주택시장 부진은 미 경기 회복의 아킬레스건이었다면서 최근 주택 지표의 호조는 최근 몇달간 고용 증가의 둔화 속에서도 미 경제의 저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주택 수요가 살아나면서 지난달 판매된 신규주택의 중간 가격은 23만5700달러로 전달 대비 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소재 잭스에쿼티리서치는 이는 집값 강세 지역인 캘리포니아, 아리조나, 플로리다 등지의 판매 증가 덕분으로 풀이했다.

이날 CNN머니는 신규 주택판매는 과거 주택 경기 호황기의 월간 140만채 수준에 비하면 아직 저조하지만,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분기 실적 호조를 보인 미 최대 고급주택건설업체 톨브라더스의 로버트 톨 회장은 “일부 지역에선 더이상 구매자가 아닌, 판매자 중심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좀더 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우리가 사막을 건너던 때에 비해선 분명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주목할만한 점은 부동산 경기 회복세가 미 전역으로 확산하는 점이다. CNN머니는 미국주택건설협회(NAHB)에 따르면 360개 조사 대상 지역 가운데 100곳이 경기 개선을 보였다. 지난해 9월의 동일 조사에서 12곳에 그쳤던 비해 호전 지역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NAHB의 데이비드 크라우 수석 경제학자는 “신규 주택 판매가 앞으로 전월 대비 한두자릿수의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느리지만 꾸준히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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