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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찬란한 의원회관 신축…뒤늦게 ‘면피성 비판’ 몰염치
뉴스종합| 2012-05-24 10:51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호화 의원회관 신축 논란에 정치권이 뒤늦게 가세했다. 2009년 착공 당시엔 짐짓 모른척 하던 국회가 2000억원 넘는 돈을 모두 쓰고 난 뒤 ‘혈세낭비’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자, “잘못됐다”면 국회사무처를 비판하는 이중 행태가 반복되고 것이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4일 “의원회관이 국민들 눈에 지나치지 않나하는 비판이 있다”며 “옛날 의원회관 방을 두개씩 터야햐는 것에 대해 검토해 달라고 국회 사무총장에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면피성 비판’으로 공을 국회 사무처로 떠넘긴 꼴이 됐다. 문제가 된 호화찬란한 제2 국회의원회관 관련 예산 편성 당시 침묵을 지켰던 과거는 덮은 채 일이 다 끝난 뒤에 뒷북을 울린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에게 정치권이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원인 중 하나가 국회가 솔선수범하지 않고 언행일치가 잘 안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사무처 및 관련 예산도 뒤늦게 문제를 제기했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몇 년간 국회의 예산증가율이 일반 행정부보다 훨씬 높았다”고 지적했하며 “국회예산 편성은 앞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국가 재정위기를 걱정하는 국회의원들이 말과 실제 쓰는 돈이 매치가 안됐다는 증거”라고 자성을 촉구했다. 특히 “실질적 어려움이 있겠지만 국회가 스스로 보여줘야 한다”며 “내년 국회예산을 편성할때 국회 예산증가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해달라고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심지어 “예산동결까지 생각해야 할지 모른다”며 국회 차원의 허리띠 졸라매기를 주문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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