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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월드컵 경기장서 ‘‘AGAIN 2002’ 행사 풍성
뉴스종합| 2012-05-24 16:07
5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월드컵공원 등에서 2002명 2002m 걷기대회,

2002명 분 초대형 비빔밥 나눔행사, FC서울 vs 인천 축구경기 등 풍성한 행사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AGAIN 2002. 대한민국을 감동과 열정의 붉은 물결로 만들어 놓았던 2002년 한ㆍ일월드컵이 올해로 10주년을 맞는다.

2002 월드컵의 태극기와 붉은 셔츠는 세대와 계층을 초월해 온 국민의 머릿 속에 새겨진 짜릿한 기억이지만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기억의 뒤편으로 점점 밀려나고 있다.

마포구에서 이제 빛바랜 추억이 된 2002월드컵의 감동과 온 국민이 마음이 하나 되던 뜨거웠던 그때를 기억하며, 최근 어려워진 정치, 경제상황 등을 극복하기 위해 그 의미를 되새겨보는 뜻 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월드컵 신화의 주 무대였던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월드컵둥이 22명의 에스코트로 FC서울과 인천의 축구경기가 펼쳐지며, 인근 월드컵공원에서는 주민 2002명이 붉은 티셔츠를 입고 2002m의 걷기코스를 행진한 후 2002명 분의 초대형 비빔밥을 함께 나눠 먹으면서 2002년의 영광을 추억한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관할구역이자 축구명문 ‘FC서울’의 연고지이기도 한 마포구에서 월드컵 4강의 쾌거를 이끌어냈던 2002 한ㆍ일월드컵의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포구생활체육회(회장 김희태) 주관으로 28일,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월드컵공원 등지에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펼쳐진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 낙후돼있던 마포구는 지난 1998년 성산동이 서울월드컵경기장 조성부지로 선정되면서 지역발전의 획기적인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서울월드컵경기장은 2002년 한ㆍ일 월드컵 개막식과 개막전, 독일과의 4강전 등이 열린 곳으로, 마포구가 월드컵 신화의 메카로 명성을 떨치는 계기가 됐으며, 당시 경기장 건설과 함께 난지도의 기적이라 불리는 월드컵 공원 조성, 합정로 확장 공사 등 마포의 지역 인프라가 대폭 확충되면서 마포구의 도시경쟁력과 위상이 확 달라졌다”고 말했다.

▶월드컵 개최 10년, 상암동의 상전벽해= 평범한 주거지역이었던 마포구 성산동에 지난 2001년 11월, 대지면적 21만㎡, 연면적 15만㎡, 지하 1층 지상 6층, 48.3m 높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축구 전용경기장이 완공되면서 축구도시 마포구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 2002년 한일월드컵 성공 개최 이후 2004년 K리그 최고의 인기구단인 ‘FC서울’이 재창단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쓰면서 서울월드컵경기장은 1회 경기 시 약 4만5천명의 관중 동원, 매년 20회 이상의 축구경기가 열리는 등 서울에서 유일한 축구도시로서의 독특한 매력을 뿜어내고 있다.

1978년부터 1993년까지 거대한 쓰레기 산이자 폐품수집원이 모여 사는 판자촌이 들어서 있었던 마포구 상암동의 난지도는 쓰레기 매립지 안정화 공사를 거쳐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공원인 ‘월드컵공원’으로 탈바꿈해 2002년 5월 개장했다. 쓰레기 산에서 나무와 물, 새와 나비들이 함께 하는 생태도시로 변모한 이곳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조성돼 2002 한일 월드컵을 환경월드컵으로 승화시키는 기반이 됐다.

또 월드컵공원에 인접해 있는 상암DMC는 조선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SBS, MBC, KBS, YTN, CJ E&M 등 신문, 방송사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멀티미디어, 전자출판 분야의 국내외 기업이 들어서 첨단 디지털미디어 엔터테인먼트(M&E) 클러스터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이 외에도 2002년 1월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강서지역을 잇는 가양대교가 개통되고 월드컵경기장의 주 접근로인 합정로 확장공사 등 경기장 주변도로공사가 대대적으로 진행됐으며 2015년까지 마포구 상암동과 영등포구 양화동을 잇는 월드컵대교가 놓일 예정이어서 상암동이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표로 알아보는 마포구의 발전상= 월드컵 개최로 견인된 마포구의 발전상은 각종 사회지표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월드컵 개최 전인 2000년, 예산 1943억원, 지방세 1912억원 규모였던 마포구는 2005년 각각 2602억원, 2930억원에서 2010년에는 3772억원, 3917억원으로 증가했다. 월드컵 본거지인 상암동은 2000년 마포구 전체동에서 가장 적은 인구(7448명)가 거주했으나 2010년 현재 30964명으로 늘어 전체 16개동 중 세 번째로 인구수가 많은 곳으로 성장했다.

지역경제 성장 및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나타내는 사업체수의 경우 2000년 2만3786개소에서, 2005년 2만7158개소, 2010년 2만8052개소로 늘어났으며, 이는 10년 전인 2000년에 비해 17.93%증가한 수치다.

▶ ‘AGAIN 2002’ 축구도시 마포구서 2002 월드컵 10주년 기념행사=월드컵 개최 10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우선 28일 오전 8시30분 건강걷기대회가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다.

건강걷기 대회는 구민 2002명이 붉은 티를 입고 참여해, 월드컵공원에서 한강난지공원으로 이어지는 2002m를 함께 걸으며 다시 한번 감동의 붉은 물결을 연출한다.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될 예정인 걷기대회가 끝나면 ‘2002한일월드컵 10주년 기념’ 문구를 새긴 2002명분의 초대형 비빔밥이 등장해 다 함께 시식하는 순서와 축구공 제기차기, 경품추첨 등 각종 이벤트도 마련된다.

또 서울월드컵경기장 유치에 큰 기여를 했던 분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28일 오전 11시 30분 서울월드컵 경기장 내 리셉션실에서 노승환 전 마포구청장, 박명환 전 국회의원, 이춘기 전 마포구 부구청장, 김동휘 전 마포구의회 의장, 최현락 마포구체육회 수석부회장 등 당시 경기장 유치를 위해 노력한 인사 등을 초청해 기념행사를 가지며 ‘서울월드컵경기장 유치와 마포의 변화’라는 주제로 강연 및 토론도 열릴 예정이다.

28일 오후 1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인천의 경기가 펼쳐진다. 이날 경기는 2002년에 출생한 ‘월드컵 둥이’ 22명이 출전선수들을 에스코트할 예정이며, 경기 전에 인기 가수 ‘클론’ 등 축하 공연도 있다.

이와 더불어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 10주년을 기념해 마포의 발전과 변천과정을 담은 사진전시회가 30일까지 공덕역, 합정역, 마포구청역 등 지하철역과, 서울월드컵경기장, 서울월드컵공원을 순회하며 개최된다. 이번 사진전시회에는 2002년 월드컵 현장과 함께 상암동, 성산동, 망원동 등 지역별 마포의 변화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총 130점의 사진이 전시된다.

김희태 마포구생활체육회 회장은 “온 국민이 하나된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쳤던 10년 전처럼,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월드컵 4강의 신화를 쓰던 마음으로, 최근 어려워진 정치, 경제 상황등을 극복하기 위해 그때 그 장소에 다시 한번 모여 하나된 우리를 다져봄으로써 지금의 반목과 갈등을 씻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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