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또 압수수색 당할라... 통진당 24시간 비상근무
뉴스종합| 2012-05-25 10:15
통합진보당 중앙당사가 25일 검찰의 추가 압수수색에 대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검찰이 전날 오후 5시께 당측 업체로부터 압수한 서버 3개의 이미징(분석을 위한 복제) 작업을 완료했으나, 비례대표 온라인 경선기록, 현장투표 진행과 관련한 자료 등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진당은 충분한 자료를 확보하지 못한 검찰이 이르면 25일 새벽 추가로 들이닥칠 수 있다고 판단, 진입을 막는데 총력을 다할 태세다.

서울 대방동 통진당 중앙당사 1층 정문 앞에는 당원 2명씩 돌아가면서 24시간 보초를 서고 있다. 당이 전층을 쓰는 12층에도 당원 십여명이 밤샘 대기중이다. 검찰이 도착하면 1층 보초와 12층 대기조, 당사 근처에 거주하는 당원 간 비상연락망을 통해 검찰 입성을 저지할 계획이다.

당사로 올라가는 통로는 정문과 비상구 2곳이다. 당원들은 12층 계단 출입구 2곳을 잠궈놨고, 출입구 옆에 딸린 엘리베이터도 폐쇄했다. 이 건물의 엘리베이터는 현재 11층까지만 운행하고 있다. 워낙 꼼꼼하게 당사 구석구석을 잠궈놓은 탓에 이날 오전 6시께 출근한 통진당 당직자조차 입구를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매기도 했다.

만약 검찰이 추가 압수수색에 나설 경우, 비례대표 온라인 경선기록을 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부정경선 수사에서 출발한 검찰이 이 자료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별건수사 논란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예상한듯 오충렬 통합진보당 전 총무실장은 지난 11일 컴퓨터 하드디스크 4개를 빼돌렸다. 검찰은 이 자료가 당사에 남아있을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만약에 대비해 당사를 추가 압수수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초를 서던 당 관계자도 “(자료가) 설마 여기 있겠냐. 그래도 일단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통진당 측은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 기한이 27일 자정까지인만큼 주말 내내 비상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또 검찰이 29일 추가 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당사와 당측 업체의 경비체계를 재정비하고 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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