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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명물’ SK케미칼 ‘에코랩’에 소방차가 출동한 까닭은
뉴스종합| 2012-05-25 11:03
분당소방서와 함께 친환경 최고등급 건물로는 국내 최초 가상소방훈련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25일 오후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판교 명물’ SK케미칼 연구소 ‘에코랩’에 갑자기 소방차들이 들이닥쳤다. SK케미칼 직원들과 소방관들은 일사불란하게 화재 진압을 위해 움직였다. 하지만 다행히 실제로 불이 난 것이 아니라, 화재를 대비한 훈련이었다.

SK케미칼은 이날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본사 ‘에코랩’에서 소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SK케미칼에 따르면 경기 분당소방서와 공동으로 실시한 이날 훈련은 국내 최고 친환경 건축물에서 실시된 최초의 친환경 건물 소방훈련으로. 일반건물 진화 상황과의 차이점을 발견하고 친환경 건축물에 대한 차별화된 소방 매뉴얼을 마련하고자 실시됐다.

이날 훈련은 오후 2시 SK케미칼 연구동 7층에서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하고 화재발견, 화재신고, 초기진화, 대피훈련, 소방서 합동 진화, 환자후송의 순으로 약 45분간 진행됐다. 분당소방서 소속 소방관 58명과 소방차 17대를 비롯, 성남시청, 분당구청, 분당경찰서, 분당보건소 등 유관기관 관계자와 SK케미칼 임직원 754명이 참가했다.

훈련을 총지휘한 장진홍 분당소방서장은 “SK케미칼 ‘에코랩’은 판교 테크노밸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그 상징성이 아주 큰 건물”이라며 “국내에도 친환경건물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화재 대응법을 지금부터라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K케미칼 ‘에코랩’은 에너지효율 1등급, 국내 친환경건물 인증, 국외 녹색건물인증 등을 획득해 국내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을 달성한 국내 최고 친환경 건물 중 하나다.

단위 면적/시간당 에너지 소요량을 측정, 등급을 산출하는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에서 300㎾ 미만을 기록, 국내 민간건축물 중 최초로 1등급을 획득했다. 또 그린빌딩 협의회(국토해양부ㆍ환경부 인가)에서 평가하는 친환경 인증제도인 GBCC(Green Building Certification Criteria)에서는 136점 만점에 110점으로 역대 최고점을 취득하기도 했다.

아울러 국제 친환경 인증제도인 LEED(Low Energy Electron Diffraction)에서는 지속가능한 토지, 효율적인 수자원 이용, 실내환경 수준 등 6개의 분야별 평가에서 국내 최초로 최우수 등급인 Platinum 등급을 획득한 기록도 가지고 있다.

‘에코랩’은 이 같은 친환경ㆍ에너지절감시설을 바탕으로 동급 일반 건축물에 비해 에너지사용량을 44%나 줄여 연간 약4억4000만달러의 비용절감 효과와 함께,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33%나 줄여 소나무 9만4000그루에 해당하는 조림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수자원 사용량도 동급건물에 비해 63%나 절감, 연간 약 1만t의 상수정화 처리량을 절감하고 있다.

박찬중 SK케미칼 경영지원부문장 전무는 “‘에코랩’은 평소에도 연구동 73개 실험실에서 화학약품 1400여종과 고압가스를 사용하는 실험 과정에서 발생가능한 관련사고에 대한 예방교육을 실시해왔다”며 “이번 훈련이 화재 대응요령과 안전한 화학물질 취급에 대한 구성원들의 인식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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