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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위기, 우리금융 M&A 걸림돌 ?
뉴스종합| 2012-05-28 08:09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소강 상태를 보였던 유로존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되면서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우리금융그룹 인수ㆍ합병(M&A)에 걸림돌로 작용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금융권에서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는 등 불안 심리가 지속될 경우 우리금융 M&A가 또 다시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도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8일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우리금융 지분 매각을 공고한 것은 시장 여건이 과거보다 나아졌다는 판단 때문”이라면서 “조용하던 유로존이 또다시 위기 상황으로 치닫으면서 우리금융 M&A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금융 M&A를 위한 사모펀드(PEF)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유로존 위기가 조기 해소되지 않을 경우 전략적 투자자(SI) 모집에 난항이 예상된다. 실제로 일부 PEF는 지난해 SI를 찾지 못해 예비입찰서류를 제출하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금융 M&A에 참여했던 PEF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면서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해 단독 입찰한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티스톤파트너스, 보고펀드 등이 컨소시엄 참여자를 모으기 위한 검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우리금융 옛 경영진이 만든 사모펀드인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도 잠재적 인수자로 거론된다.

반면 우리금융을 합병하겠다고 나서는 금융지주사는 여전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유력 후보군인 KB금융그룹은 아직 입장 변화가 없다. 어윤대 회장은 지난 24일 “기존 주주 이익이 극대화가 된다면 (합병을) 고려해 볼 것”라고 말했지만 원론적인 답변이라는 게 KB금융 측의 설명이다.

‘우리은행 인수설’이 나돈 산은금융은 최근 “우리은행은 물론 우리금융 M&A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PEF가 이들 금융지주사를 전략적 투자자로(SI)로 끌어들여 우리금융을 인수한 뒤 각 금융지주사에 계열사를 분할 매각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우리금융 M&A에 결격사유가 없고 유효경쟁만 성립한다면 PEF 컨소시엄만으로도 매각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24일 “PEF가 SI와 그림을 제대로 그려 온다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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