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권력투쟁과 부정 비리 의혹에 휩싸인 교황청에서 문서 유출 용의자로 교황의 집사가 체포됐다.

교황청은 25일(현지시간) 교황 서재에서 편지와 문서를 유출한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이 인물이 교황의 편지와 비밀문서를 불법적으로 소지했고, 교황청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으나 해당 인물의 신원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탈리아 언론들은 이 인물이 2006년부터 교황의 아파트에서 집사로 일해온 파올로 가브리엘(46)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교황의 비서 2명, 수녀 4명 등과 더불어 교황의 서재를 드나들 수 있는 극소수의 인물 중 하나라고 전해진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교황청이 최근 파문이 인 비위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가브리엘을 희생양으로 내세운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의 기자 잔루이지 누찌가 교황청에서 유출된 비밀문서와 편지 등을 근거로 교황청 내부의 권력투쟁과 부정 비리를 적시한 히즈 홀리니스(His Holinessㆍ聖下)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교황청은 각종 비위와 권력투쟁 의혹을 받아왔다.

교황청은 최근 에토르 고티 테데시 교황청 은행장을 해임하기도 했다. 당시 교황청은 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이유로 테데시 은행장을 해임했으나, 세간에서는 그가 돈세탁 및 부정거래 혐의와 관련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테데시 은행장 역시 가브리엘 집사가 연루된 문서유출 사건과도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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