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
플라멩코의 전설 카르멘 모타, 혼이 담긴 무대로 관객들의 영혼을 불태우다
라이프| 2012-05-28 08:11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플라멩코의 전설 카르멘 모타가 한국을 방문, 작품 ‘알마’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총 6차례 공연이 펼쳐진 ‘카르멘 모타의 알마’가 관객들의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정통 플라멩코와 여러 장르가 복합된 퓨전 플라멩코를 복합적으로 선보인 이번 무대는 신나는 음악속에 위트 넘치는 표현까지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했다.

플라멩코 춤으로 유명한 카르멘 모타의 10번째 작품인 ‘카르멘 모타의 알마’는 스페인에 이어 전세계에서는 첫 번째로 우리나라에 소개됐다. 지난 2009년 작품 ‘푸에고’에 이어 3년 만에 새로운 작품으로 한국을 찾은 카르멘 모타는, 한국에 와서 리허설을 통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단원들을 혼내기도 하며 작품에 혼을 불어넣었다.

지난 23일 공연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카르멘 모타는 “모든 한국관중들에게 우리의 영혼이 한국인들의 영혼에 도달하길 바란다”라며 음악과 안무에 담긴 혼이 관객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랐다.

1막은 정통 플라멩코에 다양한 장르를 접목함으로써 새로운 시도를 했다. 얼핏 보면 재즈댄스 혹은 현대무용을 보는 듯 하지만 플라멩코의 열정과 감동을 잘 살려 대중과 가까워지도록 노력했다.

플라멩코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의상, 조명 한가운데 뛰어드는 무용수들의 점프와 의자를 이용한 안무, 락 음악을 듣는 듯한 현대적인 음악 등으로 새로운 느낌의 플라멩코를 접한 관객들은 연신 “브라보”를 외쳤다. 특히 캐스터네츠와 의자를 이용해 일렬로 죽 늘어서서 펼쳐지는 안무는 라인댄스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줬다.

플라멩코가 가진 서민적이고 자유 분방한 느낌이 관객들에게 전해지며 이어지는 박수와 추임새로 무대 열기는 점점 뜨거워졌다.

2막은 스페인의 항구, 선술집 등을 배경으로 스페인의 전통 음악과 함께 플라멩코를 접하는 시간이었다. 기타, 트럼펫 등 6명의 보컬과 세션이 함께 한 무대는 전통 의상을 멋지게 차려입은 배우들의 춤 뿐만 아니라 남녀 보컬의 애절한 노래 역시 인상적인 무대였다.

뜨거운 영혼이 담긴 춤과 음악이 이어지며 관객들은 더욱 흥에 겨워 호응했고 남자 무용수 프란시스코의 독무는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어두운 무대 위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그의 발의 움직임을 관객들은 숨죽이며 주시했고 경쾌한 소리를 내며 서서히 빨라지는 그의 발놀림이 절정에 이른 순간 관객들은 환호했다.

환호속에 관객들의 붉은 장미꽃을 받으며 무대를 마무리한 무용수들과 세션팀은 위트넘치는 춤과 노래로 관객들에 대한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이번 작품을 관람한 한 관객은 “해외에서 다른 플라멩코 팀의 춤을 감상한 경험이 있어 비교해 봤는데 단순히 플라멩코가 아니고 여러가지가 혼합되어 있어 새로운 느낌이 들어 재밌게 감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ygmoon@heraldcorp.com

<사진>카르멘 모타의 알마 공연의 한 장면. 
[사진제공=더블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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