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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지끊은 경찰 “범칙금 내가 내주겠다” 실랑이, 왜?
뉴스종합| 2012-05-28 18:50
[헤럴드생생뉴스] 신호위반으로 교통경찰이 범칙금을 요구하자 도로에 뛰어들겠다는 택시운전사에게 경찰이 범칙금을 대신 내주겠다며 실랑이를 벌인 일이 발생했다.

지난 26일 오전 11시께 부산 부산진구 롯데호텔 서문 앞에서 택시기사 A(60) 씨는 가야동 방면 좌회전 신호위반 단속에 걸려 범칙금 6만원을 요구받았다.

이에 택시기사 A(60) 씨는 “택시 운전 해봤자 한 달에 100만 원도 못 버는데 범칙금 6만 원이라뇨. 차라리 여기서 죽겠소.”라고 말한 후 왕복 10차로 도로에 뛰어들었다.

A 씨는 도로에 뛰어들기 전 해당 경찰에게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다. 좀 싼 것으로 끊어주면 안 되겠냐”며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원칙대로 신호위반에 해당하는 6만원 범칙금과 벌점 15점을 부과하는 딱지를 끊자 A 씨는 “안 그래도 죽으려 했는데 차라리 잘 됐다. 오늘 아침에도 돈 때문에 집 옥상에서 뛰어내릴까 생각했다”면서 “벌이도 변변찮은데다 대출금 500만 원 갚을 게 남아 있어 살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A 씨가 이같이 말하면서 도로에 뛰어들려 했고, 이를 불쌍하게 여긴 경찰은 “이미 끊은 딱지는 되돌릴 수 없으니 벌점 15점만 감수하시라. 돈은 제가 드리겠다”며 현금 6만 원을 건넸다.

그러나 A 씨는 “경찰의 돈을 받을 수 없다”며 완강히 버텨 경찰과 A 씨의 실랑이는 10분이 넘게 계속됐다.

경찰은 “현금을 받기 싫으면 딱지를 달라. 범칙금을 대신 내 드리겠다. 다음에 형편이 풀리면 커피나 한 잔 사라”고 설득해 A 씨를 돌려보냈다.

결국 본인이 끊은 딱지가 자신에게 돌아오고 만 경찰은 “저에게도 6만 원은 적은 돈이 아니지만 A 씨 사정이 하도 딱해 범칙금을 대신 내드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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