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렉스턴 6개월 만에 유럽 수출 재개...국산차 유로5 채택 마무리
뉴스종합| 2012-05-29 09:14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쌍용자동차의 신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렉스턴W가 유럽의 차량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5(Euro V)’를 충족시킴에 따라 그동안 약 5개월간 중단됐던 렉스턴의 유럽 수출이 빠르면 다음달 부터 재개될 전망이다. 이번 렉스턴W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유럽으로 수출되는 국산 디젤차의 대부분이 유로5라는 벽(壁)을 모두 넘어서게 됐다.

29일 쌍용차에 따르면 기존 배기량 2700cc, 2000cc 두가지 모델로 출시됐던 렉스턴은 이번 신형 렉스턴W 출시와 함께 2000cc 단일 모델로 판매된다. 이는 낮은 배기량에도 높은 출력을 내도록 만드는 엔진 다운사이징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서다. 쌍용차 관계자는 “경쟁 모델인 싼타페도 2.7(LPG), 2.4 모델이 빠지고 2.2와 2.0모델로 출시되고 있다”며 “고객들이 2.0 SUV 모델을 선호하는 것이 큰 이유”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형 렉스턴의 배기량이 낮아진 데에는 유로5 충족이라는 계산도 들어가 있다. 지난해 이후 출시된 코란도C, 코란도 스포츠를 제외한 렉스턴, 카이런, 액티언 등은 유럽의 배기가스 배출 기준에 걸려 올해부터 수출이 중단됐다. 그나마 지난해까지 수출이 이뤄진 것도 1년간 유로5 적용을 유예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렉스턴W에는 한국형 디젤 엔진 e-XDi200 LET(Low End Torque)가 탑재돼 유로5 배기가스 기준을 만족시키는 것은 물론 유해가스도 획기적으로 낮췄다. 또한 기존 렉스턴 대비 20% 이상 향상된 13.7km/ℓ(2WD A/T)의 연비를 구현하며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155마력, 36.7kgㆍm로 기존 엔진 대비 15% 이상 개선됐다. 이에 쌍용차는 6월 부터 유럽 수출을 재개할 계획이며 내수와 수출 비중을 약 5 대 5 수준으로 가져갈 방침이다.

한편, 우리나라와 유럽은 지난해 부터 유로5 채택을 의무화 했다. 오는 2014년에는 유로5보다 배기가스를 30∼50% 더 줄여야 하는 유로6 시행도 예고돼 있다. 이번 쌍용차 렉스턴W를 끝으로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5사는 가솔린차에이어 유럽 수출 주요 디젤 차량에 대해서도 유로5 적용을 사실상 마무리 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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