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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카드 로열티 안녕~...국내 카드사, 비자마스터 대신 현지 카드사 제휴 확대
뉴스종합| 2012-05-29 09:22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국내 신용카드를 해외에서 사용할 때 지불하는 국제카드 수수료가 점차 사라질 전망이다.

국내 카드사들이 비자, 마스터 등 글로벌 카드사들과의 종속관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해외 파트너와의 제휴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C카드를 비롯해 롯데, KB국민카드 등이 앞다퉈 현지 지역 카드사와의 제휴 확대를 통해 소비자들이 국제카드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특히 시장 진출에 대한 상호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중국 카드사와의 제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KB국민카드는 최근 중국 최대 카드사인 은련(銀聯, UnionPay)과의 제휴를 통해 오는 8월 내에 신용카드를, 내년에는 체크카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은련 제휴카드 발급에 따라 KB국민카드 고객들은 중국에서 해외 이용 수수료 부담 없이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도 은련과 손잡고 중국 전 가맹점 및 자동화기기(ATM)를 브랜드 수수료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롯데 포인트플러스 펜타(Penta)’ 카드를 판매 중이다.

BC카드는 이미 지난 2008년부터 은련-비씨카드를 발급하고 있고, 지난해 5월에는 미국 디스커버리사와 글로벌 카드를 출시해 비자 등 국제 카드망을 이용하지 않고도 카드 사용을 할 수 있게 하며 국제카드 수수료를 없앴다.

하지만 글로벌 카드사들의 입김이 큰 만큼 이 과정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비자카드는 지난해 6월부터 매달 BC카드에 위약금을 부과하고 있다. BC카드가 비자카드의 글로벌 결제네트워크인 비자넷(Visanet)을 사용하지 않고 미국, 중국 현지 카드사와 직접 네트워크 제휴를 맺었다는 이유다. 이에 BC카드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비자카드를 제소해 조사가 진행중이다.

그간 별도의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았던 일본 JCB도 수수료 부과를 국내 카드사들에게 통보했다가 반발이 일자 한발 물러나는 등 로열티를 둘러싼 회사간 줄다리기는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1%의 국제 수수료를 받고 있다. 해외에서 100만원짜리 상품을 신용카드로 구매할 경우 비자 등이 결제망 사용대가로 1만원씩 받고 있는 셈이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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