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스페인은행도 ‘좀비화’
뉴스종합| 2012-05-29 11:44
유럽 재정ㆍ금융 위기 우려가 재차 확산하자 그리스와 스페인 정부가 은행 살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 은행권마저 ‘좀비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사태는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28일(현지시간) 자국 4대 은행인 방키아에 사상 최대 규모인 190억유로의 구제기금 지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스페인 정부는 앞서 45억유로를 들여 방키아의 지분 45%를 인수했지만,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이번에 추가 조치에 나섰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날 “스페인이 극도로 힘겨운 상황”이라며 “은행권 부실 해결을 위해선 공적자금 투입 외에 대안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8면

그는 이어 “은행권 위기로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미 시장에서는 외부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판정이 내려졌다고 지적했다. 포렉스닷컴의 캐틀린 브록스 조사책임자는 영국 BBC에 “스페인 은행권이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면서 “자칫 ‘좀비’은행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그리스와 마찬가지로 스페인 정부가 방키아에 국채를 지원해 이를 담보로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에 접근하도록 하는 조치가 취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그리스 재무부는 이날 내셔널 뱅크, 알파, 유로 뱅크, 피래우스 뱅크 등 4대 은행에 총 180억유로어치 국채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김영화 기자>
/bettyki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