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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전 축구국가대표, 부녀자 납치 '충격'
뉴스종합| 2012-05-29 11:19
[헤럴드경제=박세환기자] 승부조작 비리에 연루됐던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김모씨(28)와 전직 프로야구 선수 윤모씨(26)가 40대 부녀자를 납치해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김씨와 윤씨는 지난 25일 오후 8시께 강남구 청남동 CGV 앞 노상에서 시동을 켜 놓은 채 잠시 대기 중이던 승용차 1대를 훔쳐 달아났다.

김씨 등은 이 차량으로 강남 일대를 약 4시간 가량 배회하다 다음날인 26일 오전 2시20분께 강남구청 앞 대로에서 박모씨(45·여)가 벤츠 승용차를 운전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납치하기로 결심했다.
잠시 뒤 박씨가 인근 한 빌라 주차장으로 들어가자 윤씨는 밖에서 망을 보며 대기하고 김씨는 차에서 내리는 박씨에게 다가가 칼로 위협해 차량을 훔치고 박씨를 납치했다. 

그러나 박씨는 곧바로 차량이 서행하는 틈을 타 탈출에 성공했고 뒤따르던 택시를 타고 범인을 추적하면서 경찰에 신고했다.
범인들은 차를 버리고 도주했지만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건 발생 20여분만에 윤씨가 붙잡혔고 김씨도 피해품 확보를 위해 이동하던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 등은 국군체육부대 선후배 사이로 최근까지 동거를 했고 경찰조사에서 사업 투자자금에 대한 이자를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지난 2002년 청소년 축구대표로 활약한 김씨는 '한국의 비에리'라는 애칭을 받았으며 2006년 포르투칼 프로축구리그로 이적,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이후  국내로 복귀, 상무 축구단에 입단한 김씨는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 승부조작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은 상태다. 

공범인 윤씨는 지난 2009년 LG 트윈스에 입단해 2011년까지 상무에서 뛴 프로 선수 출신이다.

경찰은 이들을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하고 여죄가 있는지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또 피해자 박씨를 적극적으로 도와준 택시기사 조모씨(54)와 경찰에 신속히 신고한 승객 장모씨(36·여)에 대해 신고보상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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