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일반
국경 없는 든든한 벗…땀방울도 함께 나눈다
뉴스종합| 2012-05-30 10:23
기업적 특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지닌 곳. 바로 공기업에 대한 설명이다. 공기업이 일반기업에 비해 우리사회 동반성장과 공생발전의 선도자 역할을 부여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근 공기업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사회 곳곳에 희망이 돼주는 나눔경영, 즉 ‘상생경영’ 펼치기에 집중한다.

과거에는 사회공헌이나 중소기업에 대한 배려가 공기업보다는 대기업의 몫으로 인식되곤 했다. 기관의 특성상 ‘마지못해’ 움직이는 모습이 전부였고, 관련 예산은 말 그대로 ‘쥐꼬리’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기업이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해 사회공헌활동에서 두드러진 약진을 보이는 모습이다.

각 사의 핵심 역량을 쏟아부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속속 펼치는 것은 물론이고 하청업체를 어떻게 하면 보다 성장시킬지 아이디어를 짜내면서 이들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이런 변화는 사회 분위기가 상생경영 실적을 경영평가의 중요한 요소로 만들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협력업체와의 상생이 장기적 관점에서 자신도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공기업 자신이 스스로 알게 되면서다.

상생경영이 하기 싫은 ‘숙제’가 아닌 미래를 대비하는 ‘보약’으로 변신한 것이다. 수많은 공기업 가운데서도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해 철도시설공단, 가스안전공사, 교통안전공단, 지역난방공사, 예금보험공사, 산업안전공단, 근로복지공단이 돋보인다. 본사 차원의 상생경영은 물론 자회사에도 하나같이 상생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주문하면서 상생발전의 첨병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

활동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중소기업 제품 우선 구매는 단골 기본 메뉴이고, 우수 협력업체에 인센티브를 부여하거나 자금 지원, 경영 컨설팅, 심지어 최근에는 각종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사업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국산화 과제 공동연구나 개발제안품 연구지원 등 보다 구체적인 연구개발(R&D) 과제까지 참여하거나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상생경영이 한때 유행하는 유행가가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유행처럼 번졌다 사라지거나, 줬다 뺏는 식의 ‘반짝 배려’는 이들에게 더 큰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현재 중소기업은 31만8258개에 달한다. 산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99%에 달한다. 아무리 글로벌 기업으로 올라선 대기업이 잘 나간다 해도 이들 중소기업의 바탕이 없다면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중소기업이 미래에 세계적 대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데 공기업이 바람막이와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윤정식 기자/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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