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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가가 이어 제이슨 므라즈까지?…내한공연 반대 움직임
뉴스종합| 2012-05-30 11:28
[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미국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내한공연 반대 시위에 이어 일부 개신교도 사이에서 다시금 내한공연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번에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므라즈다.

지난 23일 개신교인으로 추정되는 네티즌 정모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6월에 제이슨 므라즈라는 가수가 부산에 온다고 한다. 동성애 결혼을 지지하는 그의 귀추가 주목된다. 동성애 결혼을 지지한다면서 약혼은 여자와 했다. 이것은 비난을 피하기 위한 전략일까?”라며 글을 올렸다. 이같은 글은 곧 네티즌들에 의해 여러 포털사이트 게시판으로 퍼져나가며 논란에 불을 붙였다.


정 씨는 앞서 지난 4월에도 ‘동성애 지지’를 문제삼으며 레이디 가가와 제이슨 므라즈의 내한공연을 반대하는 내용의 한 기독교 카페 게시물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첨부하기도 했다. 링크된 게시물에는 “6월 슈퍼콘서트에 제이슨 므라즈를 초청했다. 이 형님의 선율은 가히 천재라 불릴만 하다. 하지만 ‘나는 나의 약혼녀와의 결혼을 동성애가 합법화되기 전까지 하지 않겠다’고 공언할 만큼 동성애에 대해서 생각이 깊은 형님”이라는 내용으로 강 씨의 생각이 담겨있다.

그는 이어 “만약 현대카드가 그 다음 슈퍼콘서트에 다시금 동성애 인사를 데리고 온다면 무슨 의도가 있어서 기획한 것이 아닐까, 의심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동성애는 말씀에 분명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죄악이며 땅을 더럽히는 음란임을 깨달아야 한다. 한국을 동성애 문화에 넘겨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현대카드 전략 중 하나가 동성애자 지지층 결집으로 보인다. 부산에 동성애자들의 축제가 시작되겠다”며 노골적으로 현대카드의 슈퍼콘서트 캐스팅을 지적하기도 했다.

정 씨의 이같은 게시물에는 그의 생각에 동조하는 네티즌들이 남긴 찬성 댓글이 줄을 이었다. 네티즌 강모 씨는 “제이슨 므라즈 음악 자체는 동성애와 상관이 없지만 내가 문제삼고 싶은 것은 동성애를 옹호하는 사상을 가진 아티스트라는 점”이라며 “현대카드 공연 주최 측은 이완용보다 더 나쁜 사람들. 대한민국이 망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일부 네티즌은 “현대카드 주최 측이 동성애자?”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강 씨의 게시물이 여러 포털사이트로 일파만파 퍼지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네티즌은 “동성애결혼 지지자가 동성애자면 반인종차별주의자는 다 유색인종이고 남녀평등 주장하면 다 여자?” 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동성애 결혼 지지 발언을 언급하며 “오바마도 반대해라. 오바마 왔을 때도 난리 한 번 쳐봐”라고 말했다. 그밖에 “이렇게 반대하는 개신교도들, 명품 사지 마라. 디자이너들 중에 동성애자 많다”, “우물 안 개구리같은 발상이다” 등의 발언이 이어지며 논란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7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의 첫 공연과 함께 11개국 월드투어를 시작한 레이디 가가도 공연에 앞서 일부 개신교와 시민단체의 반대 시위로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당초 ‘만 12세 이상’이었던 공연관람 가능연령이 ‘만 18세 이상’으로 조정되며 한바탕 소란을 불러왔다.

mne1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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