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그리스인 ‘탈세‘ 비판 라가르드, 본인은 ‘면세’
뉴스종합| 2012-05-30 15:53
[헤럴드경제=김현경기자]‘그리스인 탈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면세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29일(현지시간) 라가르드 총재가 IMF로부터 받는 연봉 46만7940달러(한화 5억5105만원)와 수당 8만3760달러(9864만원)에 대해 세금을 물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현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보다 높은 임금을 받고 있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급여에 대한 세금도 내고 있다. 라가르드는 IMF와의 계약에 따라 5년 임기동안 매년 7월1일 연봉 재협상을 통해 임금이 오르게 된다.

라가르드가 면세 혜택을 받는 이유는 외교 사절은 면세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한 국제법 때문이다. 1961년 세계 187개국이 동의해 마련한 비엔나 협약에는 “외교 사절은 개인, 지역, 국가가 부과하는 모든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라가르드 뿐만 아니라 국제연합(UN)의 모든 임직원은 면세 혜택을 받고 있다.

UN 직원의 기본 연봉은 4만6000~8만521달러(5417만~9482만원)이며 고위직 연봉은 9만5394~12만3033달러(1억1234만~1억4488만원)다. 여기에 거주 국가에 따른 추가급여도 지급된다. 스위스 거주 직원에게는 기본급의 106%가, 독일과 프랑스 거주 직원에게는 각각 기본급의 50.6%, 62%가 더해진다. 세계 최빈국인 남수단의 수도 주바에 거주하는 UN직원에게도 53.2%가 더 해진다.

아울러 주택 임대 보조금, 배우자 및 자녀 보조금, 여행 경비, 의료 보험 등의 혜택도 제공된다.

이같은 혜택들 때문에 UN, IMF, 세계은행의 직원들이 전세계 납세자들이 낸 세금으로 호화 생활을 누린다는 비판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제기구 측은 민간 부문에서 유능한 인재를 끌어오기 위한 유인책이 필요해 높은 임금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ink@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