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중국이어 브라질 인도마저..세계경제 비관론 확산
뉴스종합| 2012-05-31 10:15
[헤럴드경제=한희라·윤현종 기자]세계 경제의 기관차였던 중국에 이어 신흥국 브라질과 인도마저 올해 경제성장이 크게 둔화될 것을 예측되는 등 글로벌 경제에 비관론이 점차 퍼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 유럽은 재정위기가 계속되면서 유로존의 존립자체가 위협받고 있고 미국은 여전히 높은 실업률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브라질, 인도 경제마저 악화되면서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에 팽배했던 비(非)서방권을 대표하는 이들 신흥국이 세계경제를 회생시킬 것이라는 기대는 점차 물건너가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인도의 경우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중국과 맞먹을 정도의 초고속 성장을 일궈냈지만 성장률이 급속 둔화되고 있다. 최근 루피화의 가치하락과 투자감소, 물가상승, 재정적자 확대 등 경제 전반에 심각한 경고음이 울려퍼지면서 인도 정부가 큰 소리친 9%대 이상의 경제성장은 먼 옛날 얘기가 됐다. 올해 인도는 6∼7%의 경제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률이 점차 둔화되면서 재계와 정치권에서는 과거와 같은 낙관론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고 집권연정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인도 특유의 관료주의 때문에 현지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꺼린다. 2010년 300억달러에 달했던 인도 주식과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액이 지난해에는 160억달러로 줄어든 것은 투자자들이 더 이상 인도를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외국인의 인도에 대한 실망감은 인도 재무부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적자를 타개하려고 현지에서 사업하는 외국인 기업에 대한 세금을 대폭 늘리는 무리수를 두면서 심화됐다.

브라질 역시 중앙은행이 이날 기준금리를 연 9%에서 8.5%로 0.5%포인트 인하하는 등 성장률 하강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전망이 좋지 않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이 사상 최초로 3%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도 연초에는 올해 성장률을 3.5~4%로 예상했으나 3%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수정했다.

브라질은 2010년 7.5% 성장했으나 지난해는 2.7%에 그쳤다. 브라질 정부는 올해 들어 감세를 위주로 한 경기부양책을 잇따라 내놓았으나 투자가 기대만큼 따라주지 않으면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성장 엔진에도 심각한 이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은 11분기 이래 최저치인 8.1%에 그쳤다. 4월 산업생산 증가율 역시 3년 만에 처음으로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등 뿐만 아니라 경기를 가늠하는 현실적인 지표로 여겨지는 전력사용량, 철도 화물운송량, 은행 대출 등도 비관적인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최근 반기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8.4%에서 8.2%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내부에서도 부양책이 없으면 정부의 목표치인 7.5% 달성도 힘들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신화통신에 다르면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4조위안 규모의 대규모 부양책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hanira@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