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인물탐구
법안이 아니라, 아직도 시위로 말하는 김재연 통진당 의원.
뉴스종합| 2012-05-31 10:14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경선 부정, 종북 논란 한 가운데 서 있는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이 ‘쇼’로 국회의원 첫날을 시작했다. ‘쇼’의 주제는 반값 등록금. 하지만 국회 어느 곳에서도 의원 김재연 이름으로 된 반값 등록금 법안은 찾아볼 수 없었다.

31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는 모두 53건의 각종 법률안이 등록됐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자신들의 총선 공약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선거 이후 50여 일 동안 준비해온 것을 경쟁적으로 입법화 하고 나선 것이다.

53개 법안 중에는 속칭 ‘반값 등록금’, 즉 대학 등록금 인하와 관련된 것도 상당수였다. 한명숙 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100명이 넘는 민주당 의원들이 서명한 ‘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은 정부가 등록금 표준액을 제시, 사실상 등록금 상한제를 도입토록 했다.

새누리당도 민병주 의원이 대표발의하고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서명한 ‘사립학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해 사학의 교부금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 사실상 등록금 인하를 강제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개원 첫 날부터 원내가 아닌 원외에서 반값 등록금 시위 ‘쇼’를 한 김재연 의원의 이름은 의안정보시스템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김 의원은 통진당 청년비례대표 선출 경선 당시 “19대 국회에 들어가면 1호 공약으로 반값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막상 국회의원이 된 지금, 그 어떤 구체적인 방법도 아직 내놓지 못했다.

당선 확정 이후 개원까지 50여 일 동안, 당권 투쟁에만 매달린 나머지, 정작 국회의원으로 필요한 법안, 정책 준비에는 소홀했던 결과다. 개원 첫 날임에도 보좌관 등록조차 마무리하지 못하고, 의원회관 사무실에 변변한 집기나 입법에 필요한 책자 조차 구비하지 못한 것도 김 의원의 이런 부족함을 뒷받침했다.

한편 김 의원은 통진당 비례대표 후보자로 지난 총선에서 반값 등록금을 필두로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남북 공동 개최, 군대 내 사상검증 폐지, 사학재벌 해체, KT 국유화, 양심적 병역거부권 인정 등을 내걸었다.

choijh@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