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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파에 맹공 퍼부은 安… 이제 D-데이만 남았나
뉴스종합| 2012-05-31 10:26
[헤럴드경제 = 손미정 기자]‘이제 남은 것은 ‘D-데이’를 기다리는 것 뿐인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통합진보당 사태를 비롯해 대북관 등 정치적 잣대를 들이댈 수 있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 명확한 ‘정치적’ 견해를 밝히면서 사실상 대선 출마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6월말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안 원장의 대선 출마가 카운트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안 원장의 ‘메신저’로 불릴 정도로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김효석 민주통합당 전 의원은 3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 원장이) 6월말쯤 어떤 쪽으로든 선택하리라고 본다”며 “지금은 국립대학 교수 입장에서 그런(대선 출마) 애기하는게 적절치 않아서 자제하고 있을 것이다. 학기가 끝나면 본인의 선택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실제 지난 30일 부산대 강연에서 대선 출마와 관련된 질문에 “만약 제가 정치를 하게 된다면 과연 그 기대, 사회적 열망에 어긋나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저 스스로에게 던지는게 도리고 지금 그 과정 중에 있다”고 말해 사실상의 정치참여에 많은 비중을 두고 고민중임을 암시했다.

특히 안 원장이 이날 강연에서 정치적 검증이 들어갈 만한 민감한 주제들에 대해 분명한 ‘정치적’ 견해를 밝혔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안 원장은 이날 최근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태로 촉발된 ‘종북주사파 논란’ 등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며 정치적 행보를 넓혔다. 그는 “진보를 표방하는 정당에서 민주적인 절차가 지켜지지 않은데 대해 많은분들이 실망하는거 같다. 진보정당은 기성정당보다 훨신 민주적 절차를 중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통진당 사태에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안 원장은 또 북한의 인권문제나 3대 세습 등에 대해서는 정작 눈 감는 ‘종북주사파’의 이중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맹공을 퍼부으며 정치인으로서의 대북관을 명확히 했다.

그는 “진보정당이 사실은 인권이나 평화같은 보편적인 가치를 중시하는데 이런 잣대가 북한에 대해서는 다르게 적용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북한이 보편적 인권이나 평화 문제에서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안 원장이 자신의 정치적인 입장을 분명히 한 데는 대선주자로서 안 원장의 ‘안보관’을 검증해야 한다는 정치권의 문제제기에 본격적인 답을 내놓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원장이 구체적인 정치적 입장을 밝힌 것은 지금까지 다양한 고민을 하며 대선준비를 해왔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준석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결심이 남았다고는 하지만 현재 자신의 스텐스라던가 정책 등을 다듬는 과정까지 왔다는 생각이 들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입지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선 승리가능성이 가장 큰 부분이기 때문에 출마를 기정사실화 됐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어느정도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은 이번 강연을 통해 드러났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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