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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지명직 최고위원, 돌고돌아 이정현-김진선
뉴스종합| 2012-06-01 08:52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새누리당이 김진선 전 강원지사와 이정현 전 의원을 두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에 내정했다. 지도부내 2주에 걸친 격론 끝에, 애초 거론된 인물과 지역안배 계획이 원안 그대로 수용된 셈이다. 

당 고위관계자는 1일 “황우여 대표가 지역안배 차원에서 김 전 지사(강원)와 이 전 의원(호남)을 지명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정현 전 의원은 지명직 최고위원의 유력 후보로 꼽혀왔다. 그는 4ㆍ11 총선에서 호남(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39.7%를 얻는 등 새누리당 불모지를 개척하는 데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도부 내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박근혜 전 위원장의 입’으로 불릴 정도로 친박(親朴)색이 두드러지는 인물이라는 것. ‘친박 지도부’라는 당 안팎 비판 여론을 의식한 탓이다. 당 관계자는 “그럼에도 황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이 전 의원이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고 전했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꾸려지는 지도부에 지역안배라는 명분이 더 통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찍이 강원 몫 최고위원직은 황영철 의원이 물망에 올랐으나, 황 대표가 황 의원에게 비서실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하면서 김진선 전 지사가 강력한 후보로 거론돼왔다. 비박(非朴)계 심재철 최고위원은 2040 최고위원으로 김희정 의원을 밀었지만, 황 대표는 4ㆍ11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9석을 몰아준 강원을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한다.

김 전 지사는 3선(選)에 강원지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당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책임지고 지원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단 9명 중 2명인 지명직 최고위원은 당대표가 최고위원들과 협의를 거쳐 임명한다. 공식 임명은 주말께 있을 예정이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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