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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를 탈피하라! 게임시장도 ’퓨전’ 바람
뉴스종합| 2012-06-01 09:49
[헤럴드경제=서지혜기자]음악, 의류, 음식까지 최근 두 가지 이상의 장르를 혼합한 ‘퓨전’이 유행을 타면서 게임업계도 퓨전게임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웹에서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셔는 ‘장르 혼합’으로 게임 팬의 구미를 자극하고 있다.

CJ E&M 넷마블이 31일 공개한 ’하운즈’는 퓨전 RPS 장르다. RPS는 이용자가 게임 속 등장인물을 맡아 역할을 수행하는 RPG(역할수행게임)에 원거리 무기로 게임하는 슈팅(Shooting)을 접목시킨 장르다. 시나리오에 따라 이용자가 맡은 인물을 성장시키면서 동시에 400여 가지의 무기를 직접 조립해 선택할 수 있어 이용자의 즐거움을 높인다.
 
최근 게임 업계에도 퓨전이 유행하고 있다. (플랜츠워(게임빌))

모바일에서도 퓨전이 대세다. 특히 ‘농장게임’은 모바일 퓨전 단골메뉴다. 농장 게임은 정해진 영토나 영역에서 농작물을 수확해 자신의 게임 단계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특징이다. 위메이드의 ‘바이킹 아일랜드’는 농장 게임에 RPG를 접목시켰다. 게임 속 바이킹 영웅들은 자신의 농장에서 가축을 기르고 농작물을 수확해 영역을 넓힌다. 함께 접속한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협업의 전투를 치기도 한다. 게임빌의 ‘플랜츠워’는 AOS(Aeon Of Strife) 게임이다. AOS란 액션과 공성전(상대방의 건물 등을 공략하는 게임)이 결합된 장르를 말한다. 숲 속 식물들이 맹수들에 맞서 싸우는 재기 발랄한 스토리에 전략플레이가 더해져 출시 직후 50여 개 국가의 애플 앱스토어에서 장르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바이킹 아일랜드(위메이드)

업계는 이 같은 게임계의 퓨전 바람을 ‘생존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현재 국내의 온라인 게임인구는 1800만 명에 달하며 아이템 시장 규모도 1조 5000억 원이다. 여기에 스마트 기기의 발달로 모바일 게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게임 대중화에 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신작을 출시해 왔지만 보다 새롭고 흥미진진한 게임을 원하는 이용자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게임 장르가 포화 상태가 되면서, 이용자들을 유혹할 틈새시장으로 퓨전이 등장한 것. 업계 관계자는 “나올 수 있는 장르는 다 나왔다”며 “소비자 개성이 과거보다 뚜렷해지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특정 게임이 인기가 많아지면 다른 회사들이 비슷한 아류작을 출시하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라고 덧붙였다.

서지혜기자 gyelove@heraldcorp.com


하운즈(넷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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