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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군량미 공출로 아사 발생’ 인정
뉴스종합| 2012-06-01 10:07
[헤럴드경제=김현경기자]북한이 군량미 공출로 인해 대량의 아사(餓死)가 발생한 사실을 인정했다.

북한은 올해 초 황해남도에서 대량의 아사가 발생한 원인이 과도한 식량 공출이었음을 인정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북한 무역관계자의 증언을 인용, 조선노동당 지도부가 지난 3월 작성한 내부 문서에서 “황해남도가 수해로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며 “농장원들 가운데 식량 부족으로 어려운 세대가 증가했다”고 언급한 사실을 밝혔다.

조선노동당 지도부는 이어 “농장 세대가 군량미를 보장하기 위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식량난이 흉작뿐 아니라 과도한 군량미 공출에 의해 발생한 점을 인정했다.

북한 무역관계자에 따르면 황해남도는 지난해 7월 수해를 입어 예년보다 수확량이 감소했다. 수확의 대부분은 국가가 공출했으며 농장 노동자들은 2∼3개월분의 식량밖에 배급 받지 못해 기아가 속출했다.

올해 초 황해남도 연안, 백천, 청단 외에 황해북도 개성시 일부 지역에서도 집단농장의 노동자 다수가 굶어 죽었다.

마이니치신문은 “선군정치를 기본으로 하는 북한이 군량미 공출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견해를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가 북한에 200만달러 상당의 식량 지원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주간지 템포는 이날 마르티 나탈레가와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을 인용,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200만달러 지원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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