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성장률 2.2%에서 1.9%로 하향

지난주 실업수당 신청건수 1만건 증가…5주만에 최고치



[헤럴드경제=김현경기자]미국의 경기 회복 모멘텀이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하향 조정되고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급증하는 등 경제 지표가 악화됐다.

미국 상무부는 31일(현지시간) 1분기 GDP 성장률이 당초 발표한 잠정치 2.2%보다 0.3%포인트 떨어진 1.9%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미국 고용정보업체 ADP는 지난주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전주보다 1만건 늘어난 38만3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5주간 최고치로, 경제전문가들이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밝힌 예상치 37만건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5월 민간부문 일자리수는 13만3000개로 4월보다 2만개 증가했지만 전문가들이 예상한 15만개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경제 지표들이 부진하게 나타난 것은 미국 정부의 재정 긴축 정책과 유럽 재정 위기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재고 투자 감소와 수입 증가, 정부의 재정 지출 축소 때문에 GDP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거시경제자문위원회(MA)의 조엘 프라켄 위원장은 “유럽 재정 위기로 인한 불확실성과 정부의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로 경제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밀란 뮬레인 TD증권 선임투자전략가는 “5월 취업자수 등 앞으로 발표될 경제 지표들도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 성장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미국이 유럽 재정 위기의 여파를 얼마나 잘 견뎌내느냐, 올해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도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Fed) 총재 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인 산드라 피아날토는 이날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연준의 추가적인 양적 완화(유동성 공급)는 아직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높은 실업률에 대해서도 “장기적인 구조적 실업이 아니라 일시적인 경기적 실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