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
러시아 외무부 “시리아 훌라 학살, 반군과 서방책임”
뉴스종합| 2012-06-02 19:16
[헤럴드생생뉴스]러시아 외교부 고위 관계자가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 108명이 사망한 시리아 훌라 학살 사건의 책임을 시리아 반군과 이들을 지원하는 서방에 떠넘기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논평에서 “어린이와 무고한 사람들이 숨진 시리아 훌라 학살의 비극은 반군들에 대한 자금지원과 무기밀매, 다양한 극단주의들과의 거래 등이 초래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훌라 학살의 책임을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에 지우고 있는 서방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대신 훌라 학살 배후를 반군으로 지목하는 시리아 정부의 공식 입장을 대변한 것이다.

루카셰비치 대변인은 “시리아 정부 조사단의 지난달 31일 발표에 따르면 학살사건은 시리아 위기의 평화적 해결 노력을 무산시키고 사태를 유혈 폭력 국면으로 몰고 가기 위한 반군들의 잘 준비된 행동”이라며 “이같은 야만적 범죄의 배후와 실행자들은 가장 준엄한 징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카셰비치는 러시아는 이미 여러 차례 코피 아난 시리아 특사의 평화 중재안 실현을 가로막는 실질적 원인에 대해 지적해왔다며 “이는 우선 평화적 사태 해결 논리에 따르지 않으려는 일부 국제 및 종교 활동가들 때문이다. 이들은 여전히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 교체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루카셰비치는 그러면서 “훌라 비극은 반군에 대한 재정적 지원과 밀수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현대적 무기 공급, 외국 용병 고용, 여러 종류의 극단주의들과의 거래 등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현지 휴전 감시단에 따르면 지난달 25~26일 시리아 북서부 도시 훌라에서 발생한 학살 사건으로 어린이 49명과 여성 34명을 포함해 모두 108명이 사망했다.

서방은 훌라 학살 사건의 책임을 물어 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부를 강력히 비난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는 지금까지 시리아 정부와 반군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양비론을 펴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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