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英, 엘리자베스여왕 즉위 60주년 축제…115년만의 경사
뉴스종합| 2012-06-03 13:34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영국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60주년(다이아몬드 주빌리)을 맞아 나흘간의 축제가 시작됐다. 다음달 열리는 런던올림픽과 함께 축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영국은 다이아몬드 주빌리가 경제 회복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엡섬 경마장에서 열리는 경마대회를 시작으로 5일까지 다채로운 축하 행사가 펼쳐진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3일 템스 강변에서 열리는 수상 퍼레이드에 참석, 로열 바지선을 타고 1000여척의 보트와 함께 강을 건넌다. 수십만명의 영국인 및 관광객들이 행렬을 지켜보며 여왕을 축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에는 버킹엄궁 야외에서 콘서트가 개최된다. 콘서트에는 여왕에게 기사 작위를 받은 폴 매카트니, 엘튼 존, 톰 존스 등이 나온다. 마지막날에는 여왕과 왕족들이 모여 세인트폴성당에서 감사 예배를 드린다.

여왕 부부와 찰스 왕세자 부부, 윌리엄 왕자 부부, 해리 왕자는 예배 후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돌아간다. 축하비행과 축포 속에 왕실 일원이 발코니로 나와 축하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으로 축제는 마무리된다.

대규모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영국 경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다이아몬드 주빌리로 발생하는 소매가 8억2300만파운드(한화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일 보도했다. 가디언은 다이아몬드 주빌리가 위축됐던 영국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축제와 더불어 런던의 상징 중 하나인 ‘빅벤(웨스트민스터 의사당의 대형 시계탑)’의 이름도 ‘엘리자베스 타워’로 바뀐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비롯한 331명의 의원들은 1일 빅벤의 개명을 결정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영국 왕실의 다이아몬드 주빌리는 1897년 빅토리아 여왕 이후 115년 만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스물다섯 살이던 1952년 2월 6일 부친인 조지 6세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라 두 세기에 걸쳐 재임하면서 살아있는 역사로 평가받는다. 현재 전 세계 군주 중 유일하게 14개 지역의 영토를 거느리고 있으며 54개 영연방국을 대표하고 있다.

60년 사이 11명의 총리가 거쳐갔으며 영국 인구는 5000만명에서 6300만명으로 증가했다. 그동안 영국의 경제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올해 영국 GDP는 1조5610억파운드(2810조원)로 현재 물가를 적용해 환산한 1952년의 GDP 3770억파운드의 4배를 넘는다. 1인당 연평균소득도 7500파운드에서 2만4000파운드(4300만원)로 3배 이상 뛰었다.

재위 기간에 여왕의 재산 또한 크게 늘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여왕의 올해 부동산 수익이 2억3500만파운드(4234억원)로 1952년 250만파운드(45억원)에 비해 94배로 뛰었다고 2일 보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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