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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한국 벤처 기술에 감동
뉴스종합| 2012-06-04 08:22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한국의 경제개발전략을 배우려는 개발도상국의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북아프리카의 신흥국가 알제리가 한국 벤처기업의 앞선 기술력을 확인했다.

압데라작 헨리(Henni, Abderrazak) 산업투자부 차관을 단장으로 한 15명 규모의 알제리 경제 사절단은 지난 1일 (사)벤처기업협회(회장 황철주,남민우)과 경제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사절단은 황철주 회장이 대표로 있는 주성엔지니어링의 경기도 광주 사업장을 시찰하고 벤처기업협회 공동회장인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 정준 쏠리테크 대표, 이길순 에어비스타 대표, 박혜린 옴니시스템 대표 등 8개 분야에서 선도적인 벤처 CEO들과 협력을 논의했다.

알제리 대표는 실리콘 웨이퍼를 기반으로 한 태양광 셀ㆍ모듈과 조명용 OLED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주성엔지니어링의 앞선 기술력에 놀라움을 표했다. 20%에 머무는 기존 제품의 효율을 24%대로 끌어올리고 적도 지방의 고온에서도 기존 제품보다 높은 효율이 유지되는 태양광 셀에 대한 설명에는 “정말 정말 좋다”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관심을 보였다. 알제리는 일조량이 풍부한 사하라 사막에 인접한 지리적 요건을 살리기 위해 태양광 발전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정하고 투자를 늘릴 계획이나 그동안 고온에서 효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기술적 난점에 곤란을 겪었다. 

한국 벤처기업의 기술력을 확인한 알제리 대표단은 국내 벤처기업과의 협력과 기술교류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첨단 기술력이라면 유럽과 미국, 일본 정도만 떠올렸다”는 압데라작 헨리 알제리 대표단 단장은 “R&D 분야에서 독특한 작품이라고 할 만한 주성의 시설에 대해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나세우르 부세리트(Boucherit, Naceur) 외무부 아태담당관은 “한국 기업은 경제 개발을 위해 관계 증진해야 할 중요한 파트너로 기존 진행되고 있는 협력 외에도 새로운 관계를 맺길 희망한다”며 더 많은 협력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했다. 슈퍼 와이파이(Super Wifi), 소방 관제 및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등에 관심이 있는 대표단의 다른 참가자들도 국내 벤처 기업들의 기술과 상품에 대해 “한국에 이렇게 높은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 많은지 몰랐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황 회장은 “지금까지 알제리에 투자했던 외국의 대기업들은 자사에 필요한 사업이 종료되면 기술 이전이나 알제리에 도움이 되는 일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철수한 경우가 많았다”며 “참가기업들이 기술이전과 장기적인 협력을 마다하지 않는 만큼 기술이 우수한 한국 벤처업계가 자원이 풍부한 알제리로 진출한다면 큰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주의를 경험한 알제리의 특성 상 국영 프로젝트가 많은 점을 고려한다면 이번에 각 부처 정책결정자들에게 한국 벤처기업에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 것은 앞으로 북아프리카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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