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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산유국의 희망과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
뉴스종합| 2012-06-04 11:34
투르카나 지역서 최대 유전 확보
정유시설·항만사업 발주 등 기대
국내기업 차별화전략으로 진출
동아프리카 시장 선점 나서야


케냐는 지난달 투르카나 지역에서 총 100m의 유전층을 발견, 동아프리카 내 상업성이 있는 최대 유전을 확보했다.

툴로우 오일 사(社)는 이번 시추 성공으로 원유 채굴 시, 케냐 정부로부터 첫해 수익의 45%, 매년 비율을 낮춰 5년 이후부터는 수익의 22%를 배당받는다. 케냐 정부는 또한 인도양 지역 8개 광구에 대해 토탈, 아파치, 엑손 모빌, 안다르코, 셸 등과 개발권 승인협상을 벌이고 있다.

케냐가 이처럼 원유의 상업적 생산을 개시할 경우, 해외 직ㆍ간접 투자 유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유시설, 파이프라인, 라무항 종합개발과 연계된 항만, 철도, 도로, 송유관 공사 프로젝트들의 발주 자금 확보가 가능하다. 또 우리 기업들은 시추업체와의 지분참여 또는 원유개발과 연계한 각종 프로젝트 발주도 예상된다.

아울러 케냐가 원유 생산으로 가장 성장동력을 받을 수 있는 분야는 제조업이다. 케냐의 제조업은 국민총생산의 11%로 아직은 미미하고 기초산업의 기반이 약하다. 국내에서 10여년 사용한 중고기계와 노동집약적 생산설비도 케냐에서는 절실하다. 판유리, 비료, 변압기, 철강재, 자동차부품 조립, 태양열 패널, 알루미늄제품 등 제조가 유망하다. 특히 케냐는 전력 부족으로 태양열 제품(LED, 태양열 충전배터리 등)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산을 찾는 바이어들은 “중국산이 저렴하여 사용했는데, 평균수명이 짧고 사후 서비스가 나빠, 결국 유럽산보다 싸면서도 경쟁력 있는 한국산을 수입하고 싶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물론 생활소비재도 생산 잠재력이 매우 높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서 제조하여 케냐로 수출하는 것보다 케냐에서 생산할 경우 동아프리카 5개국에 무관세로 수출이 가능해 유리하다. 얼마 전 현지 신문에는 케냐 라일라 총리가 교육부에 여학생들의 생리대 공급을 위한 예산 배정을 촉구한 내용이 실리기도 했다. 화장지 정도는 생산되지만 생리대를 생산할 만한 기술이 없고 수입제품은 너무 비싸 살 엄두를 내지 못한다.

케냐는 라무항 종합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도로, 항만, 파이프라인, 공항 확장, 정유시설, 리조트 등 개발을 금년 4월부터 본격 착수했다. 3선석 항만이 조만간 건설된다. 라무항에 새로운 도로와 철도마저 건설될 경우, 최대 수혜국가는 최근 분리된 남부수단과 에티오피아다. 케냐는 우간다, 르완다, 브룬디, 콩고에 이르는 향후 물류 공급 전진기지가 될 것이다.

케냐는 부동산 거래 시, 우리나라와는 달리 부동산 매매에 규제가 없고 양도소득세와 취득세가 없어 거래가 자유롭다. 케냐의 부동산 가격 상승은 우리의 70년대 말, 80년대 아파트 투기붐을 상상할 정도로 급상승하고 있다.

케냐는 킬로만자로 산이 접하고 있고 세계 최고의 사파리인 마사이마라 사파리는 야생동물 관광의 천국이다. 하지만 사파리 외에는 카지노나 여흥시설이 없어 관광객이 달러를 소비할 만한 곳이 부족하므로 우리의 진출 여지가 많다.

우리 기업도 늦었지만 차별화된 전략으로 현지 제조와 투자 진출을 통해 케냐의 고용창출, 기술이전을 지원하고 동아프리카 시장을 선점하는 글로벌 윈-윈 모델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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