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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맨 유럽 “통행료도 아까워”
뉴스종합| 2012-06-04 09:43
[헤럴드경제=김현경기자]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의 운전자들이 유료 도로 통행을 피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 위기가 심화되면서 긴축 정책의 여파가 운전자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며 “올해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의 유료 도로 통행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국내총생산(GDP)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업용 차량의 유료도로 이용이 급감하는 동시에 긴축 정책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일반 가정들의 유료 도로 통행도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료 도로 운영 기업인 스페인 아베르티스와 이탈리아 아틀란티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료 도로 통행량은 9% 감소했다.

FT는 원유값 하락으로 이용자들의 부담이 줄어들었지만 다른 요인들이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탈리아는 유류세 인상으로 국내 유가가 높아져 소비자들의 차량 이용이 줄고 있다. 4월 이탈리아의 주유소 판매수익은 두자릿수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아틀란티아의 최고경영자(CEO) 지오반니 카스텔루치는 “가계 소비자들이 경기에 대한 우려로 지출을 줄이고 있다”며 “휴일에 교외로 나가지 않고 시내에 머무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주말 통행량이 급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유로존 붕괴 가능성이 국내 경제를 위축시키고 있다. RBC캐피탈의 세계신용연구소장 로저 애플야드는 “프랑스의 올해 도로 통행량이 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3%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도로 운영 기업들은 국내 통행량이 줄어듦에 따라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아베르티스의 CEO 프란시스코 레이네스는 “유로존 위기가 유럽 도로 시장에 타격을 입히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 시장에만 머물 수는 없다”며 “브라질 등 신흥 시장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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