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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중순 이전 주식비중 높여라
뉴스종합| 2012-06-07 07:45
[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 6월 중순 이전 바닥다지기 국면에서 주식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시트(Grexit)는 3가지 측면에서 현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금 챙겨야 하는 것은 그리스가 아니라, 유럽발 충격이 실물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올 2분기까지는 다소 밋밋한 성장을 보였던 G2경기가 최근 들어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으며, 드라이빙 시즌으로 불리는 7월 이후 성장과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믿음이 강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증시 흐름은 악재에 대한 내성과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학습효과가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를 감안해서 유로존 사태가 해결되기 시작할 6월 중순 이전에 일정부분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주식비중을 채우는 전략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보고서 전문.

▶지금 챙겨야 하는 것은 그리스가 아니라, 경기 방향과 기업실적=투자자의 시각이 대부분 그리스를 포함한 유로존에 맞춰져 있지만, 그리스 총선 등 중요한 변수들이 마무리될 6월 중순까지는 뚜렷한 해답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지금 당장투자자들이 챙겨야 할 것은 시리자 지지율이 아니라 금융충격이 실물로 전이되고 있는지여부가 될 것이다.

당사는 G2를 포함한 주요국 경기가 이미 하강하기 시작했고, 회복되는 조짐을 보였던 기업실적도 하강 사이클에 진입했다면, 유로존이 안정을 되찾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부양책들이 나오더라도 하반기 금융시장의 흐름이 부정적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주요국의 매크로와 기업실적을 주간 단위로 살펴본 결과, 긍정적인 점은 지난해 8월 금융시장 급락 당시보다는 경기와 실적에 대한 눈높이 즉, 베이스가 크게 낮아져 있다는 것이다. 기억해보면 지난해 상반기에는 높은 성장과실적개선을 기반으로 하반기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넘쳐나다가, 갑자기(?) 미국 성장률과 등급 하락, 그리고 그리스와 이탈리아 사태가 겹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관건은 부양책이 아니라 실물경기의 추세 회복 여부=반면, 2012년 상반기에는 연초 미국 더블딥 우려, 최근에 중국 경착륙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경기와 기업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이전보다 낮아진 상태이다. 최근 들어 유럽지역의 성장률과 실적 하강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 등 G2는 저점을 통과하고 있거나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지금 당장은 괜찮아 보여도, 향후 급격하게 전망치가 하향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따라서 향후 수주간 투자자들이 챙겨야 할 것은 경기에 대한 주요 IB들의 전망치 변화와 기업실적에 대한 개선 여부이다.

3/4분기 이후 미국과 중국 중심의 성장에 대한 확신이 서고 여기에다 미국 QE3, 중국 경기부양책 등이 맞물린다면 Win-Win이 되겠지만, 반대로 3/4분기 이후 경기하강이 완연해진 상태에서는 백약이 무효하다는 표현처럼 어떤 부양책을 내놓아도 그 효과가 반감되거나, 하강속도를 지연시키는데 불과할 수 있음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당사는 2/4분기까지는 다소 밋밋한 성장을 보였던 G2경기가 최근 들어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으며, 드라이빙 시즌으로 불리는 7월 이후 성장과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믿음이 강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3가지 측면에서 그리스 퇴출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아=크레딧 측면에서는 한달 전 ‘그렉시트’라는 용어에 이어 이젠 ‘스펙시트’라는 신조어가등장하고 있다. 당사가 자주 강조하지만, 그리스 사태가 정말 퇴출로 이어진다면, 이는 그리스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단어라고 생각된다.

적어도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측면에서 6월 중 그리스를 포함한 유로존 붕괴가 선택하기 쉽지 않은 방법이 될 것이라는 기존 견해를 유지한다. 첫째, 그리스 퇴출 시 6월말로 예정된 서유럽 91개 은행의 BIS 비율 제고 노력이 무산될 수 있고, 둘째 이탈리아와 스페인도 곧바로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 셋째 이미 구제금융 상태에서 채무탕감을 바라는 포르투갈도 연간으로 6월 채권만기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솔직히 그리스만 쳐다본다면 지금이라도 깔끔하게 정리하고 가는 것이 금융시장에 긍정적일 수 있겠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첩첩산중인 것이 사실이다. 특히, 시기적으로 6월은 숙제가 너무 많은 달이다.

▶기다렸다 매수하기보다는 6월 중순 이전 바닥다지기 국면에서 주식비중을 높여야=5월 중순 이후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은 방향성이 없다기보다는 급락 이후 칼날이 무뎌지는 과정 즉, 바닥다지기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급락 이후 바로 V자가 나오면 좋겠지만, 경험적으로 수주간의 바닥다지기를 통해 악재의 희석과 이에 대한 주가반응도를 체크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스 등 유로존 사태가 이번에는 과거와 다르지 않겠느냐는 불안감으로 인해 좀 더 지켜보고 매수하자는 관망심리가 투자자 사이에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VIX 등 글로벌 변동성 지표를 살펴보면, 2010년 4~5월 PIGS 사태, 2011년 8~9월 미국 등급하향 및 그리스 채무탕감, 그리고 2012년 5월 그렉시트라는 충격을 거치는 과정에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이는 악재에 대한 내성과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학습효과가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를 감안해서 유로존 사태가 해결되기 시작할 6월 중순 이전에 일정부분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주식비중을 채우는 전략을 권유한다.

▶우리투자증권 모델 포트폴리오=현대백화점(069960), 제일기획(030000), 호텔신라(008770), 현대차, 기아차, 우리금융, 하나금융지주, 삼성화재, 키움증권, 현대중공업, 대림산업, 두산인프라코어, 대한항공, POSCO, 현대제철, 고려아연, LG화학, 호남석유, SK이노베이션, S-Oil, GS, 한국가스공사, SK텔레콤, 대상, 오리온, 아모레퍼시픽, 셀트리온, 삼성전자, LG전자 삼성전기 NHN.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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