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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 오줌받아 약으로 만든 제약회사…충격
뉴스종합| 2012-06-07 09:24
[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어린 아이들의 소변이 제약원료로 쓰인다는 보도에 중국 네티즌들이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 2일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장시(江西)성의 한 대형 제약회사가 어린 아이들의 소변, 이른바 ‘동자오줌(童子尿)’의 약효를 믿고 난창(南昌)시 신젠(新建)현 등지의 초ㆍ중ㆍ고등학교 화장실에서 소변을 채집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언론은 학교 화장실에 붉은 플라스틱 통이 줄지어 늘어진 모습을 공개하며 이 소변들이 정제를 거쳐 제약회사 원료로 판매돼 혈전횽해제의 일종인 우로키나제 제조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해당 제약회사 측은 “완벽하게 정제해서 제약한다”고 주장하며 “아이들의 몸이 비교적 건강하고 질도 좋다. 일반 공중 화장실에서 수집하는 것 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매체는 4일 소변 수거통을 설치했다가 철거한 한 지역의 소학교 관계자의 인터뷰를 통해 “제약회사라는 곳에서 약을 만들기 위해 저녁마다 어린 아이들의 소변을 수집해갔다. 비위생적이라는 지적이 있어 최근 중지했다”라는 사실을 보도했다.
사진출처=CNTV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언론들과 네티즌들은 소변의 약효 여부를 떠나 수거와 운반 및 제조 과정의 안전성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소변에 포함된 단백질 분해요소의 효능을 인정하고는 있지만 여기엔 반드시 ‘건강한 사람의 소변일 것, 인체 배출 후 8시간이 경과하지 않은 소변이어야 할 것’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소변이 인체에서 배출된 후 8시간이 지나면 부패해 해롭다고 설명했다.

또 한 전문가는 “학생들에게서 모은 소변의 경우 건강 상태를 알 수 없는 불특정 다수에게서 얻은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네티즌들도 “80년대 풍경같다. 당시 오줌을 통에 받아 여러가지 용도로 활용한 적이 있다”며 제약회사의 발상이 시대착오적이라고 비난했다. 또 “그런 약은 필요 없다”, “역겹지만 잘 정제됐으니 믿고 먹으라는 뜻인가?” 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mne1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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