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美·英 현지패션 그대로…불황에도 ‘2030 女心’ 잡다
뉴스종합| 2012-06-07 11:10
롯데백화점은 오는 9일 부산본점에 여성의류 직매입 편집매장인 ‘바이 에 토르(BY ET TOL)’ 2호점을 연다.

지난 2월 중순 서울 소공동 본점 3층에 백화점업계 최초로 이 브랜드를 선보인 지 넉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추가 점포를 개설하는 것이다.

그만큼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방증으로, 경기 불황으로 매출 감소의 늪에 빠진 백화점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부산본점에 문을 여는 ‘바이 에 토르’ 2호 매장은 2층 매장 한가운데에 자리 잡는다. 부산본점 2층의 상품 구성이 잡화상품군과 여성의류상품군이 섞여 있는 만큼 잡화와 여성의류 비중이 3대7로 짜인 ‘바이 에 토르’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체 영업면적은 165㎡(50평)다.

부산ㆍ경남 지역 특성상 고정 고객 확보ㆍ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오픈 초기부터 부산 지역 주요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이 불과 4개월 만에 서울 본점에 이어 부산에 이 매장을 연 것은 서울에서 거둔 성과가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여성의류 직매입 편집매장인 ‘바이 에 토르’ 2호점이 9일 부산본점에서 문을 연다. 사진은 서울 소공동 본점 3층에 입점해 있는‘ 바이 에 토르’ 매장.

이 여성편집매장의 소공동 본점 지난달 매출은 목표 대비 3배 이상 높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문을 연 지 석 달 만에 롯데백화점 본점 안에 있는 여성의류 브랜드를 제치고 단숨에 상위권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고 했다.

‘바이 에 토르’는 롯데가 직접 만들었다는 뜻. 롯데(LOTTE)라는 영어 철자를 거꾸로 배열하고 그 앞에 ‘BY’를 붙인 것이다. ‘에 토르’는 프랑스어로 별을 뜻하는 ‘에투알(Etoile)’과 유사해 여기서 브랜드 콘셉트의 모티브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해외 유명 브랜드를 롯데백화점이 소개해 스타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실제 ‘바이 에 토르’에서 취급하는 상품의 상당수는 롯데백화점이 직매했다. 상품기획자(MD)들은 지난해 4~10월 총 200여개의 해외 신진 브랜드 중 유망한 브랜드를 발굴하고, 이탈리아 미국 프랑스 등 5개국을 방문해 브랜드 쇼룸을 돌며 소공동 본점에 유망한 브랜드를 채워넣으려고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총 138㎡(42평) 규모인 매장에는 미국의 ‘클루(Clu)’, 영국의 ‘트웬티에잇트웰브(twenty8twelve)’와 ‘엠시큐(McQ)’, 스페인의 ‘마스코브(Masscob)’, 프랑스의 ‘이로(Iro)’ 등과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자리를 잡았다.

특히 국내에 단독으로 선보이는 ‘트웬티에잇트웰브’는 미국 유명 배우인 시에나 밀러가 운영하는 브랜드로, 영국 미국을 비롯한 13개국에 250개의 점포를 갖고 있다.

해외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가격을 보면 재킷 50만~70만원, 니트 30만~40만원, 블라우스 30만~40만원, 핸드백 50만~70만원으로 다른 해외 컨템포러리 의류 브랜드의 80~90% 수준이다.

이승주 롯데백화점 글로벌MD팀 선임상품기획자는 “‘바이 에 토르’는 롯데백화점의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직매입을 통해 해외 최신 트렌드를 신속하게 반영해 고객들에게 제안하는 편집매장”이라며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현대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고품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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