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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EU, 재정동맹보다 정치동맹이 우선”
뉴스종합| 2012-06-07 16:56
[헤럴드경제=김현경기자]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럽연합(EU) 내에서 재정동맹에 앞서‘정치동맹(political union)’을 결성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메르켈 총리는 7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을 통해 “유럽은 재정동맹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정치동맹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재정동맹과 정치동맹을 동시에 이루지 못하더라도 희망하는 국가들과 함께 정치동맹을 먼저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방식으로 차근차근 EU에 권한을 이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유럽 재정위기 해결 방안으로 긴축 정책을 고집하며 다른 국가들과 마찰을 빚었던 메르켈은 “몇몇 국가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서 유럽이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메르켈 총리가 전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과 유럽 재정 위기에 대해 논의한 후 나와 주목된다. 캐머런 총리는 유럽에 재정 위기 해결을 위해 즉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으며, 14일 독일을 방문해 메르켈과 추가로 논의할 예정이다.

2년이 넘게 지속된 재정 위기에 지친 유럽인들은 이달 28~29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해결책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메르켈이 “한 번의 정상회의로 유럽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 만큼 큰 폭의 진전은 어려울 전망이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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