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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암살 직후 1시간 담긴 보고서 147년만에 발견
뉴스종합| 2012-06-07 17:44
[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에이브러햄 링컨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의 한 극장에서 암살당한 직후 당시 상황을 기록한 의사의 보고서가 147년만에 발견돼 화제다.

미국 다수 언론들은 6일(현지시각) 1865년 4월 포드 극장의 대통령 전용석에서 연극을 관람하던 링컨 대통령이 암살자의 총에 맞았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던 의사 찰스 릴이 사건 발생 1시간 이내에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보고서를 워싱턴 DC에 있는 국립문서보관소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는 링컨이 어떻게 혼수상태에 빠지고 어떤 식으로 그의 부인의 몸에 기대고 있었는지 등 당시 암살 전후 상황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기록에 따르면 당시 6주간 의사 수련을 받은 상태였던 23살의 군의관 릴은 대통령 전용석에서 약 12m 떨어진 곳에서 연극을 관람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암살자 존 윌키스 부스가 링컨 대통령에게 단검을 휘두르는 것을 목격했다. 하지만 상처는 전혀 다른 곳에 있었다.

릴이 도착했을 때 링컨 대통령의 호흡은 불규칙했고 맥박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릴은 재빨리 그의 머리를 확인했고 후두부에 약 3센치 크기의 핏덩이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릴이 그 핏덩이를 제거하고 난 뒤에야 링컨 대통령의 호흡은 좀 더 규칙적으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장 건너편 건물로 그를 옮길 무렵에는 이미 무릎에서 발까지 몸이 차가워져 있었다고 적혀있다. 릴은 대통령의 주치의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그를 치료했다.

이러한 내용이 담긴 21쪽 분량의 보고서가 발견되자 역사가들은 해당 보고서가 “꾸밈없이 사실에 입각해 사건에 접근한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즉, 릴의 사감이 배재된 ‘객관적 내용’이라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링컨 대통령 암살 당시 그가 과연 적절한 응급치료를 받았는지에 관해 논쟁을 벌여왔던 의사들에게 적절한 해답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기도 하다.

블래인 홈즈 응급의학 전문의는 “그 시절 기준으로 릴은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즈에 따르면 릴이 대통령 전용석에 다다랐을 떄 링컨 대통령은 이미 의학적으로는 사망한 상태였다. 도리어 릴이 일시적으로나마 맥박을 돌아오게 하고 숨을 쉬게 한 것이라는 뜻이다.

한편 4명의 조사자들이 기록물 상자를 6년간 뒤진 끝에 발견해낸 이번 보고서에 대해 연구진의 다니엘 스토웰은 “새로운 정보가 들어있지는 않지만 비극의 ‘최초 기록’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mne1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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