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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이어폰에서 속옷 카메라까지…대입 커닝장비 기발
뉴스종합| 2012-06-09 11:01
[헤럴드생생뉴스] 중국의 대학입시인 가오카오(高考·대학수능입학시험)가 7, 8일 이틀간 시행되는 가운데 중국 교육당국이 시험 부정행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8일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www.baidu.com)와 반관영 통신 중국뉴스넷 등 중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중국 교육당국은 대입시험 응시생들의 부정행위가 고도화됨에 따라 역대 최고 수준의 감시대책을 내놓았다.

보도에 따르면 교육당국은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고사장 곳곳에 경찰 인력을 배치하고 CC(폐쇄회로)TV와 금속탐지기, 무선신호 탐지기를 설치했다. 수험생들은 고사장에 입장할 때 금속탐지기, 무선신호 탐지기 검사를 받아야하고 심지어 입 안까지 검사받아야 하며 휴대전화, 시계 등은 휴대할 수 없다.

또 시험시간에 심각한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시험성적이 무효화 처리되는 것은 물론 대입시험을 비롯한 각종 국가시험에 3년간 응시할 수 없는 엄중한 처벌을 받는다.
중국 메이산시 제1중학의 고3 수험생이 시험장에 입장하기 전, 감독관에게 금속탐지기 검사를 받고 있다.

이같은 교육당국의 엄격한 감시대책은 대입시험을 앞두고 미니 이어폰과 무선 수신기 등 최첨단 시험 부정행위 장비가 인기리에 판매됐기 때문이다. 중국 선전(深圳)에 위치한 최대 전자시장 화창베이(华强北)에서는 이미 대입시험 2주 전부터 관련 커닝 제품이 불티나게 팔려 이미 동이 난 상태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수험생들에게 인기리에 팔리는 ‘최첨단’ 부정행위 장비는 연필과 손목시계, 지우개, 안경을 비롯해 속옷, 신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이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없지만 초소형 카메라와 문자 송수신기 등이 숨겨져 있다.
감독관이 고사장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수험생들의 부정행위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실제로 포털사이트 바이두에 ‘가오카오 기기(高考器材)’로 검색해보면 커닝 장비 관련 정보가 수백만개 검색된다. 중국의 유명 메신저인 QQ 커뮤니티에서도 ‘100% 안전 보장’, ‘3km내 무선 수신 가능’ 등 커닝장비를 광고하는 게시글이 쉽게 발견된다.

인터넷 커닝용품 전문 판매상 장모씨는 “속옷 커닝장비의 경우, 금속탐지기에 걸리지 않는 데다가 감독관이 속옷까지는 검사하지 않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며 “2500위안(한화로 46만원)에서 3500위안(64만5000원)에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가오카오 응시생은 915만명으로 중국 전역 31만개 고사장에서 치뤄진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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